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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May 21. 2024

루이뷔통이 만든 백화점?

LVMH의 새로운 시도 - 물류와 경험의 전쟁

코로나가 한창일 무렵, 우리 모두가 집에서 나와 다시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면, 고급 백화점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기 어려웠을 때, LVMH는 파리 중심부의 사마리텐 백화점을 새롭고 화려하게 레노베이션 하기 위해 거의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그 레노베이션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2022년 6월, 다시 개장한 사마리탄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백화점이기도 하지만 모랄까 거대한 부티크 같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쇼핑을 하는 공간임이 분명했지만, 식사와 커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고급진 부티크 같은 느낌, 백화점 자체가 하나의 명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50년 동안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했었고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하기 보다는 아르데코와 아루누보 스타일의 디자인을 감싼 고급 부티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요즘 패션 부티크에는 쇼핑 외에도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지만 사마리탄 백화점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백화점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들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 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으나 스마트폰을 재해석한 느낌으로. 



파리의 센 강 가에서 돋보이는 사마리텐 백화점은 15년 동안 문을 닫았었지만, LVMH가 오랜 기간 레노베이션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개조된 사마리텐 백화점에는 레스토랑과 LVMH의 Cheval Blanc 브랜드가 운영하는 5성급 부티크 호텔이 있고, 이 호텔에서는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보며 밤을 보낼 수 있는데, 가격은 하루밤당 €1,150부터 시작한다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번화가에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LVMH는 부유한 관광객들이 백화점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 백화점을 거액에 인수해서 다시 거액을 들여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사마리탄 백화점은 1870년에 길거리 행상인이었던 Ernest Cognacq가 설립했고, 이후에는 패션, 꽃, 악기, 와인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으로서 활기를 띠었지만, 1970년대부터는 점점 몰락하다가, 2001년에 LVMH가 사마리탄 백화점의 지분 55%를 인수하기에 이르렀고, 2010년에는 완전히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파리 행정 당국과의 시각차, 그리고 건축물의 훼손을 걱정하는 반대파들과의 오랜 논쟁으로 보수 공사가 지연된데다, 코로나로 인해 그 오프닝도 재차 연기되다, 드디어 오픈을 하게 된 것.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다양한 쇼핑 방식과 채널들이 일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백화점은 여전히 그들만의 특별한 위치를 꽤차고 있다. Harrods는 최고의 것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목적지가 되었고, 갤러리 라파예트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어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고, Bon Marché는 파리의 소비자들에게 명품과 고급 식료품을 쇼핑하는 공간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렇다면, 사마리텐 백화점의 새로운 모습은 어떨까? 일단은 백화점의 인상보다는 고급 부티크라는 인상과 고급 식당가와 호텔이 함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름답게 재해석한 자연광이 그대로 채광되는 오픈된 천장을 마치 우러러보며 공간을 누비게 되는 새로운 사마리탄. 22년 6월의 느낌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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