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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탱고 동작

간초(Gancho)와 볼레오(Boleo)

by 메로나 Feb 28. 2025

요즘 다시 탱고가 재밌어졌다.

‘엥, 그럼 탱고가 재미없었던 때도 있었단 말이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계속되면 권태기가 오는 법. 이전에도 쓴 적 있는, 세대가 다른 사람들과의 어색했던 순간도 탱고에 식게 만드는 요소였고.     


최근 다시 불타오른 이유 중 하나는 2030 탱고 모임 같다. 여기저기서 태동하고 있는데,  30대 후반으로서 그중 일부에 가까스로(...) 껴들 수 있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탱고 잘 추고 성격도 서글서글한 선남선녀들이 많아, 어울리다 보니 탱고의 즐거움이 되살아났다. 당연한 얘기지만 뭘 하든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또 다른 이유는 내 스스로의 몸에 대한 장악력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하체부실이었던 나... 그래도 이제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특히 발목과 허벅지 근육이 붙은 걸 느낀다. (스테파 이후 듣는 발레 수업도 한몫했겠지만)하체를 많이 쓰는 탱고 덕이 클 것이다. 탱고 n년차... 특정 움직임을 반복하며 근육 기억이 강화된 것 또한 협응력을 향상시켰을 테다. 


그러다 보니 탱고 영상을 보는 것에도 다시 재미가 붙었다. 좋아하는 탱고 취향도 다시 확인하게 됐고.

      

역시 나는 간초와 볼레오를 좋아한다.     


간초와 볼레오가 무엇이냐?

간초(Gancho): 스페인어로 '갈고리'라는 뜻. 탱고에서는 상대의 다리를 갈고리처럼 감아 찰싹하고 거는 동작을 뜻한다.

볼레오(Boleo): '던지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유래. 다리를 공중에서 채찍처럼 휘두르며 에너지를 표현하는 동작.



허벅지의 힘을 모아 다리를 접고, 발끝이 땅을 차올리듯 종아리를 튕겨 올리면 내 다리가 상대의 허벅지를 스치며 탁, 하고 감기는 순간이 온다. 그 짧은 찰나의 마찰과 반동, 탄력적인 움직임에서 오는 타격감이 묘하게 짜릿하다. 마치 펀칭 기계를 정확히 가격했을 때 손끝에 남는 충격과도 비슷한데... 이게 묘하게 중독적이랄까? 나를 위한 건강한 방식의 폭력성 해소라고나 할까?


문제는 밀롱가에서 이 동작의 리드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 특히 간초는 거의 산삼만큼 귀한 수준이다.

리더가 허락한 폭력.  

간. 초. 조. 아

내게 더 많은 간초를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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