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동해 겨울 바다 사진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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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음엔 남미의 바다 풍경을 한번 올려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주말 특별한 약속 없이, 그동안 썼던 글들을 책 출판에 맞게 정리를 하다 보니, 마치 진짜 작가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고 글을 쓰는 것인데,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것과 집에서 수필 등 글을 쓰는 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새로 바꾼 칫솔로 양치를 하며 쉬다, 문득 남미의 바다 사진이 떠올랐어요. 글에서 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죠. ‘비움‘ 에서 ’바다‘ 로 말이죠. 제 글을 쭉 보신 분들이시면 이 말이 바로 다가오실 겁니다. ^^
제목으로 쓴 'Pacifico'는 태평양을 뜻하는 영어 ‘Pacific’의 스페인어예요. 이렇게 영어와 무척 비슷한 단어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단어도 많지만요. 예를 들면, 'fantastico' 같은 스페인어 단어가 있죠. 영어로 번역하지 않아도 감이 오시죠? :)
해외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을 하며 살다 보면, 일도 힘들지만 마음이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외로움이죠.
그럴 때 해외에서 근무한 김에, 동료들과 여기저기 가보는 낙으로 사는데, 세상엔 참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동해) 바다 보러 갈래?”를,
현지 친구들은,
“태평양 보러 갈래?”로 표현하더군요.
답답할 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건 바다 건너편 멀리서, 전혀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 간에도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그땐 참 외로운 풍경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보니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이래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나요.
한 주의 시작에 작은 쉼과 기쁨을 드리고자, 제 옛 추억을 띄워 드립니다.
저 바다처럼 멋지고, 탁 트인 인생이 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