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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Mar 31. 2024

중국 경제성장률과 우리


오늘은 중국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혼자 보면 잘 모르지만, 좋은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보니 역시 조금이나마 더 보이네요.

 

중국 경제 성장률은 성장률 추이가 7% 내외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 성장률 추이가 2 ~ 3% 였던 것에 비하면, 왜 우리 성장이 둔화되었고 중국은 G2를 구가할 정도로 성장을 지속해 왔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지요.

 

아시는 것처럼, 5% 차이가 난다고 해도 경제 규모 자체가 다르니 그 격차는 훨씬 더 큽니다.

 

중국의 GDP가 약 18조 달러 정도 되고, 우리나라는 1.6조 달러 정도 되니 모수가 되는 규모 자체가 10배가 넘게 차이가 나지요.

경제 성장률이 같아도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성장률이 더 크다면 그 차이는 더 크겠지요.

 

리창 (李强)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하는 등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지요. 현재의 상황과 기대 수치 그리고 작년 5.2% 경제 성장률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GDP 규모를 보면, 5.2%가 (약 7000억 달러) 왜 오스트리아 시장 규모와 비교하는지 알 수 있지요. 오스트리아 GDP는 5000억 달러 정도됩니다. 벨기에는 그보다 조금 더 높은 6000억 달러 수준.

 

즉, 5%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단순 비교만 해봐도 중국 경제가 폭망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언급인 것 같습니다.

언론이나 유튜브의 어그로 끌기라고 할까요? 반중 감정 그런 것도 개입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중국은 코로나 시기 봉쇄 정책 등을 펼치며 경제성장률이 크게 후퇴했지만, 그때도 2.2%, 3% 성장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2020년 -0.7%로 역성장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폭망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줄어든 경제성장률만큼의 impact가 있고 부동산 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default나 IMF 구제 금융 신청 등 소위 나라가 망한다라고 보기는 힘들지요. 중국이 끝났다? 글쎄요. 5%, 수천억 달러 성장하고 있는 나라에게 그런 말을 가져다 붙이는 것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시진핑 3기 권위주의 정권의 영향으로 시장의 자율성이 많이 낮아졌지만, 이미 ‘중국산’ 이라는 discount에서 벗어나서 G2로 미국과 경제 분야에서도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그들의 잠재력과 성장 지속성을 과소평가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알리바바, 테무로 대표되는 social commerce가 중국에서 다소 헤매고 있다고 해도, 저가공세로 우리나라를 마동석의 주먹과 마블리 미소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불만족 관련 뉴스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이 불만족으로 이용자가 감소한다 라는 의미보다 그만큼 많이 쓰니 서비스 불만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알리바바는 (2위) 국내 업계 1위 쿠팡을 추격하고 있고 곧 추월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으며 테무도 (4위) G 마켓을 이미 넘어섰지요. 전기차도 우리나라 자동차가 mobility를 앞세우며 반도체와 함께 약진하고 있지만, BYD는 테슬라를 추월하고 자체 배터리 생산도 이미 세계 상위권에 자리해 있습니다. SK ON 5위에 이어 6위 수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이미 LG 엔솔을 넘어 세계 1위이지요.

 

우리는 아쉽게도 합계출산율 0.7 이하로 대표되는 인구 소멸, 지방 소멸을 걱정하고 있고 땅도 작고 반도에서 두 동강이 나 있습니다. 천연 자원 측면에서도 기댈 바가 낮아서 일찍부터 수출 제조업 체제로 나가며 그야말로 빨리빨리,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지금의 세계 10위 권의 경제 강국을 만들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인구수 측면에서 인도에게 1위를 뺏기고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14억 인구수와, 광활한 땅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영향력 측면에서도 안타깝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쉽게 대사관의 크기가 영향력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미국 대사관과,

도심 건물 중 한 층의 작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 작은 국가들의 대사관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제가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에콰도르에서, 중국 대사관은 우리나라 명동에서처럼 시내 중심부의 하나의 성처럼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사관은 신 시가지 건물의 한 층에서도 일부를 쓰고 있었지요.

 

이주민 숫자와 차이나 타운의 규모 그리고 도처에 널린 중국 식당은 굳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런던 중심지인 Piccadilly circus와 소호 근처의 차이나 타운을 보며 여기가 런던인가 베이징인가 하며 놀랐었는데요. 그와 비슷하게 에콰도르에서 저희 사무실은 삼성전자 현지 법인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었는데, 한식당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가야 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Chinese restaurant은 널려 있었지요. 서민형부터, 프랜차이즈에, 비싼 고급 중식당까지.

 

현지 국 교포 숫자만 보면 중국인은 10만 명이었고, 한국인은 500명 정도였습니다. 남미의 작은 나라에서도 그 정도인데, 영국이나 캐나다, 심지어 미국 같은 나라를 보아도 중국인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지요. 오죽하면 ABC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해독 쥬스 Apple, Beet, Carrot 아닙니다. American Born Chinese)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이 5% 경제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일자리 1천200만 개 창출'과 '사회주의 현대화 완성'이라는 중국 정부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자리 창출 목표에는 통계 발표를 중단할 정도인 역대 최고 수준의 청년 실업률이 사회의 뇌관으로 떠오르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하지요.


올해 대학 졸업자 1천179만 명이 노동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방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성장률이 5% 내외라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대졸자는 60만 명 정도 됩니다. 첨단산업의 연구 인력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숫자도 중요한데 앞으로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더욱이, 과학 인재 육성이 필요한 이 시점에 인재들이 고연봉 안정형 의대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것도 안타깝구요. 구조적인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겠지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 성장할 때마다 200여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얼추 숫자가 맞지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4.6%, 4.7%를 제시하는 등 세계 주요 기관은 중국 경제가 올해 5%대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0.1% 차이가 경제 성장률에서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하지만, 설사 4.5%를 찍는다고 해도 이전 대비 경기 둔화입니다.

위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말씀 드렸고, 이자율 마냥 경제 성장률도 우리와 비슷하게 가는 (솔직히 미국을 우리가 따라 가는 것이겠지요?) 미국의 경제 성장률도 2 ~ 3% 정도 수준입니다. (코로나 시기 -3.4%, 양적완화 등으로 경기 부양 후 5.9%는 예외로 합니다.)

 

미국의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 견제에 대응해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2019년 이후 최대폭인 10% 증액했고, 미국 오픈 AI의 인공지능(AI) 혁신에 자극받아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 산업 육성책도 새롭게 들고 나왔습니다. 전에 제가 쓴 어니봇을 아시나요 라는 글에서 이미 다루었지요. 반도체 굴기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극적인 naming과 편향된 내용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됩니다. 그보다 중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변화의 시기에 우리의 강점을 어떻게 살려서 중국과의 외교, 경제적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를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야겠지요.


늘 중국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 소비가 아니고, 대중 사대의식을 갖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의 안녕과 성장을 위함이지요. 코로나 시기 카카오 등에 투자하지 못하고, G. AI 시대 엔비디아의 성장을 보며 주식을 사지 못했던 지난 날을 후회하며 써봅니다. ^^;


3월의 마지막 날 편안한 일요일 되시길~


(연합뉴스 기사 등을 참조하였고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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