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모두 같은 특징을 가진 '한 묶음'으로 정의할 수 없다. 5인 미만의 소기업, 50인 이상의 중기업 그리고 대대손손 이어져온 가족기업과 제대로 된 스타트업까지 천차만별의 회사들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로 중소기업을 일반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50인 미만의 적당한 업력을 가지고 있는 젊고 평범한 모습의 회사이다. 아, 물론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조금 특이한 점도 있긴 하다.
우리 회사는 어쩌면 회식을 지양하는 문화의 회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거의 맨 앞에서 이끌었다고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이 회사는 '점심회식'을 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술을 강요하지도, 회식자리를 자주 만들지도 않는다.
이런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누군가 그만두거나, 새로 왔거나. 사실 새로 온 것보다 누군가 떠날 때 생기는 회식자리가 더 많기도 하다. 회사의 전 직원이 모이는 회식자리는 그래봐야 1년에 한 번 정도이다. 회식자리가 귀하다 보니, 이때만을 기다렸다며 신나서 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