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떤 밤을 보내고 있나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이가 내게 무심코 한 말이 자꾸 떠올라서, 헤어진 연인이 보고 싶어서, 나이 든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돼서, 아이에게 했던 잔소리가 미안해서, 수많은 이유로 우리의 밤은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서 있곤 합니다.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있는 밤은 설레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밤을 보내고 있나요? 되도록이면 걱정보다 설렘으로 뒤척이는 밤이었으면 싶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루는 순간은 하얀 도화지 위에 선명하게 그어진 선처럼 마음에 남습니다. 새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그 사람 얼굴이 내 마음속에서 반짝거립니다. 그렇게 넋 놓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릅니다.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면 스스로 그 마음을 토닥여주었으면 합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밤이 우리의 마음을 따스히 안아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어 잠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는지, 오늘 하루 별일 없이 보냈는지, 당장 연락을 하기엔 밤이 늦어 시간을 멈추고 잠을 쫓아냅니다. 별일 없을 거라고, 밤하늘을 올라다 보며 말을 걸어 봅니다. 별은 대답 없이 내 눈 안에서 반짝거립니다.
하루 중 자기 자신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오늘도 밤에 읽는 라디오가 함께 하겠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추천해드릴 노래는 장범준의 ‘잠이 오질 않네요’입니다. 저는 밤에 읽는 라디오, 지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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