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_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잔나비)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것은 과거 불행에 대한 기억과 짝을 이루는 감정일 수밖에 없다.
과거의 불행이 집요하게도 미래에 다시 반복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서 생기는 슬픔, 즉 두려움은 바로 이렇게 우리 내면에서 탄생하여 우리의 비전을 지배하게 된다. 그렇게 불행한 과거는 과거지사로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동물이다. 그러니 과거가 행복한 사람은 미래를 장밋빛으로, 과거가 불행한 사람은 미래를 잿빛으로 꿈꾸게 된다.
_감정수업(강신주)
첫 발자국을 떼는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두 걸음, 세 걸음쯤 걷고 나자 그냥 보통 평지를 걷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그러니까 두려움에서 용기까지는 두세 걸음이면 충분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