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1 작가의 <알싸한 기린의 세계>
“그때가 무슨 시절이었는지 알아? 가정 폭력을 당한 여자가 눈에 계란을 문지르는 게 개그 코드였던 시대야. 그 개그에 웃지 않으면 예민한 사람 취급을 당해서 어떻게든 웃고 괜찮다고 합리화를 해야 했던 시대라고” (28쪽).
페미니스트는 어떤 식으로 말하든 ‘논쟁을 유발한다고’ 평화를 깬다고 간주된다. … 페미니스트 주체들이 사람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은, 성차별 같은 불행한 주제들을 놓고 떠들어대서이기도 하지만, 행복이란 게 잘 지내지 못함을 나타내는 바로 그 기호들을 지워 버림으로써 유지되고 있다는 걸 폭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페미니스트들은 진짜 분위기를 깬다. 어떤 장소들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121-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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