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라 작가의 <나는 귀머거리다>
장애의 경험을 현실성 있게 그리는 문화적 재현물이 없다는 점은 장애인의 ‘타자화’에 이바지한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삶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엇이라는 강력한 전제를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 알지 못하게 됨으로써 비장애인은 장애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진다. 장애인은 의존적이다, 장애인은 도덕적으로 해이하다, 장애인은 초인적 영웅이다, 장애인은 무성적이다, 장애인은 불쌍하다 등의 고정관념은 장애인을 문화적으로 재현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미지다. 고정관념은 장애인이 일과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하려고 할 때 끊임없이 개입한다. (웬델, 91-92쪽)
시각장애인은 시각 대신 발달된 감각을 선보이는 설정으로 능력 배틀물이나 이세계물에 많이 등장하며 / 지체장애인은 스포츠물이라든가 아포칼립스 시대에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상징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 청각장애인은 순정만화였다. (190화)
실제 사회에서 장애는 이미 해석을 불러오기 때문에 장애의 문학적 재현은 단순히 장애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의 문학적 재현은 다양하게 미학적 또는 윤리적 강조를 하면서 그 현실 (즉 장애)를 굴절하는 것이다. (퀘이슨, 92쪽)
일상툰은 사실적인 극화체보다는 개별 대상 지시적 인물 묘사를 없애고 작가이자 캐릭터를 단순한 표상으로 강조하여 누구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실제 생활인인 일상툰 작가의 자기 반영적 작품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일상과 고민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정체성과 이질적인 독자도 일상툰에서 타인의 구체적인 일상을 관찰할 수 있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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