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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Oct 26. 2024

[철학 중간 정리] 생각의 지도

유진은 손바닥에 떠오른 지도를 살펴본다. 지금까지 만난 철학자들의 생각과 주장이 잘 정리돼 있었다. 주근깨 카드가 빛을 발하며 글자 뭉치가 떠올랐다. 여신이 유진에게 말했다. 


"문제를 풀다 보면 맨 아래, 당신이 가야 할 물음표에 답이 떠오를 것입니다."

생각의 지도

유진은 하나를 구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기로 한다. 



1.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세상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세상은 신이 만든 것이라는 가정하에 바다와 땅을 다스리는 신, 지혜를 담당하는 신, 농업을 담당하는 신 등 여러 신을 생각하여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신화로 설명하려는 사람들의 태도와 생각을 (로고스/미토스)적 관점이라고 부릅니다.

답) 미토스 


2. 신화 종교 중심의 미토스적인 관점이 유행하던 시절, 밀레토스의 철학자 (  )는/은 세상을 만든 근원 물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성을 사용해 탐구했어요. (  )는/은 세상이 물로 되어 있다는 주장과 함께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여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었어요. 덕분에 최초의 철학자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답) 탈레스 


3. 이후 그의 주장은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에 의해 (  )를/을 받습니다. (  )는/은 상대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고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화적 관점보다는 주장-근거-깨달음이란 형식으로 기존 주장의 문제점에 대해 (   )를/을 하는 로고스적 관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답) 비판


4. 로고스란 논리, 세상의 법칙과 원리, 이성적 관점을 뜻하며 헤라클레이토스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그는 서로 모순되는 것들끼리 싸우면서 세상이 변화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싸움과 변화의 원리를 영원히 꺼지지 않는 (   )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생각은 모순을 극복하고 더 나은 진리에 이르는 ‘정-반-합’의 변증법 정신을 최초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답) 불


5. 그런데 헤라클레이토스의 생각에 대립된 주장도 생겨났습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이 ‘정’에 해당한다면 ‘반’에 해당하는 생각도 나타난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철학자였던 (  )는/은 ‘없는 데서 있는 것이 나올 수 없고,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될 수 없다’는 순수 논리를 통해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즉 세계는 불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답) 파르메니데스


여기 작은 나비의 알이 있었습니다. 나뭇잎에 달린 알은 지금이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냥 매달려 있기만 하면 되잖아? 알을 깨고 나가면 사마귀에 두꺼비까지 무서운 것들 투성이야. 그대로 가만히 있자.’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또 다른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이래로라면 그저 알로 지내다 삶이 끝나 버리겠지? 나는 이렇게 하찮은 존재일 리가 없어.’ 

상반된 마음이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화창한 어느 봄날, 알은 죽음을 각오하고 태양 빛과 촉촉한 이슬의 도움을 받아 기지개를 쭉 켰습니다. 알에서 작은 애벌레가 태어났습니다. 처음엔 작았지만 열심히 풀숲을 여행하며 나뭇잎을 갉아먹은 덕분에 쑥쑥 커서 통통한 애벌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를 바라보며 또 다른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나비처럼 하늘을 날며 살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지금의 몸을 다 녹여서 번데기가 되어야만 해. 지금의 애벌레는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애벌레는 알일 때와 비슷한 모순에 시달렸지만, 이번에도 목숨을 걸고 번데기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알임을 극복한 순간, 나는 애벌레가 되었어. 그렇다면 이번에도 애벌레임을 극복하는 게 맞아.’ 

애벌레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어느 맑은 여름날 아침, 번데기가 갈라지며 아름다운 나비가 태어났습니다.

6. 나비의 탄생 과정을 변증법에 대한 비유로 볼 때 틀린 설명을 고르세요.

① 변증법은 모순을 극복하여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의미에 가깝다.  

② 애벌레는 대립된 생각과 모순을 극복하면서 나비로 변태 할 수 있었다. 

③ 변증법은 사과 한 개가 다른 사과와 합쳐져 사과 두 개가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④ 나비의 알은 서로 대립하는 마음을 모순된 상태로 자신 안에 품고 있었다. 


답) ③


7.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크게 (㉮)와 (㉯)로 나뉩니다. (㉮)는 세상을 이성으로 이해하고자 한 관점입니다. (㉯)는 종교적, 신화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한 관점입니다. 이 두 가지 관점 모두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서로 반대되면서도 보완하는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답) ㉮ 로고스, ㉯ 미토스



유진은 생각의 지도에서 떠오른 문제를 모두 풀어냈다. 지도를 참고하면서 생각하다 보니 지금까지 배운 

철학자들의 지혜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하나를 찾기 위해 만나야 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알게 됐다. 


'내가 찾아야 할 철학자는 변화와 불변의 세계를 종합하여 보여준 사람이어야 해. 우리가 사는 세계는 변화하지만, 세상 너머엔 변하지 않은 원리가 있다는 생각이겠지? 불변의 원리... 진리... 맞다. 이데아! 이데아는 태양과 같은 진리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아! 그렇다면...'

유진은 자신이 찾아가야 할 물음표에 숨은 사람이, 처음 만났던 플라톤임을 깨달았다. 순간, 문어 고리가 밝게 빛나더니 뾰롱 소리를 내며 레벨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레벨 3, 4, 5! 무려 세 단계이나 올랐다. 

 

“레벨 업이다! 레벨 업이 됐어!”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른다. 이런 식으로 열심히 배우다 보면 금세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했다. 


'빨리 하나를 구출해서 진짜 세계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내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싶어!’ 


숲 한가운데를 따라 《오즈의 마법사》 벽돌길을 닮은 길이 생겨났다. 여신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 길이 그대를 보호하고 안내해 줄 것입니다. 허나!"


"...?"


"어떤 경우에도 이 길에서 절대로 벗어나선 안 됩니다.”  


유진은 여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탈레스의 물 항아리를 타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경고가 떠올랐다. 잘못 미끄러져 길에서 벗어나면 큰일이니 그저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길 옆 맑은 시냇물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물체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멋진 칼집 아이템이다. 지금 허리춤에 차고 있는 비판의 검에 딱 맞는 크기였다. 유진은 주위를 둘러본다. 

 

‘길에서 벗어나면 안 되지만 잠깐은 괜찮겠지? 게다가 칼집 아이템은 비판의 검과 조합할 수 있으니 레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시냇가로 가서 물에 들어가기 전 젖지 않기 위해 바지를 걷어 올린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바지를 걷은 다리를 바라봤다. 맙소사! 유진의 양발과 종아리가 매끈한 플라스틱 다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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