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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었어... 진짜 세계를... 함께 학교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너와..."
유진 : 질문이 있습니다. 현실 세계를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은 잘 알겠어요. 그런데 이데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진리에 가까운 지식을 얻는 게 가능한가요?
아리스토텔레스 : 호오 젊은 철학자답게 좋은 질문이구나. 지식을 만드는 특수한 방법을 이용하면 된단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지.
유진 : 지식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요?
아리스토텔레스 : 그 두 가지는 관찰한 사실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귀납법과 기존에 알던 지식에서 또 다른 지식을 확인하는 연역법이란다.
유진 : 귀납... 연역, 말부터 뭔가 되게 어려워 보여요.
아리스토텔레스 : 그럼 플라톤 선생님처럼 예를 들어볼까? '소크라테스는 죽을까?'
유진 : 모든 사람은 죽어요. 소크라테스 님은 사람이죠. 따라서 소크라테 선생님도 돌아가시겠죠.
아리스토텔레스 : 바로 그거야! 방금 네가 추리한 방법을 삼단 논법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연역법이지. 연역법은 전제가 참이면 언제나 참인 결론이 나오는 생각법이다. 그럼 또 다른 질문을 해보자. 전제였던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어떻게 알게 됐니?
유진 : 그야 경험으로 알게 된 거죠. A라는 사람도 죽었고, B도 죽었고, C... D도... 이렇게 모든 사람은 죽었으니, 사람은 죽는다는 판단을 얻게 된 거죠.
아리스토텔레스 : 그게 귀납법이다. 즉 관찰을 통해 알게 된 여러 개의 사실로 '모든 사람은 죽는다.'란 새로운 지식을 만들게 된 거지.
유진 : 귀납법은 A, B, C... 가 죽는다는 개별적 사실에서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보편적인 지식을 만드는 것이군요. 연역법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보편적 지식에서 '소크라테스도 죽는다.'라는 개별적 사실을 알아내는 방법이고요.
아리스토텔레스 : 보통은 그 정도 이해면 충분하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연역은 전제가 옳으면 결론이 항상 옳다는 것. 귀납은 예외가 하나만 발견돼도 그 지식이 거짓이 된다는 점이다.
유진 : 하긴, 영생하는 사람이 한 명만 발견돼도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귀납적 지식은 틀린 게 되겠군요. 어쩐지 확률 문제같기도 한대요?
아리스토텔레스 : 맞아. 그래서 귀납법은 확률이나 가능성과 관계가 있단다.
유진 : 관찰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귀납법, 귀납적 지식을 이용해서 다른 개별적인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연역법이라...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지식을 만들고, 예측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아리스토텔레스 : 맞아.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물레방아처럼 순환하면서 지식을 만든단다.
1 학문 : 지식을 모아놓은 체계. 공부를 하는 것은 곧 학문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기상학, 수사학, 시학, 논리학, 물리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윤리학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하여 연구했습니다. 이 이름들은 지금까지도 해당 학문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추론 : 미루어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미 아는 정보나 앎을 근거로 새로운 판단을 이끌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3. 귀납과 연역의 정의 : 표준국어대사전의 일반적 정의와 논리학계의 정의가 다릅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사전에 나온 일반적 정의를 중심으로 배웁니다. 그 이유는 관찰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고(귀납), 그 지식을 이론으로 세워(연역), 지식의 경계를 넓히는 학문적 과정을 잘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학적 연구방법론에서도 귀납과 연역의 일반적 정의를 이용해 지식이 만들어지는 순환적 과정을 설명합니다.
4 리케이온 : 이곳은 원래 학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리케이온에서 자연을 산책하며 제자들을 가르치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는 학자들을 슬슬 돌아다닌다는 뜻의 ‘소요’를 써서 소요학파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