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매일 누리는 질서, 청결, 편리함. 그것들은 모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보이는 것만 기억하고, 들리는 것만 인식한다.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길이다. 새벽이 오기 전, 길거리는 이미 쓸려 있고, 지하철은 깨끗하게 닦여 있으며, 도시는 새롭게 정돈된다. 우리는 단 한 번도 그것이 ‘저절로’ 된다고 믿지 않지만, 동시에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지만, 그 시스템을 지탱하는 노동은 종종 침묵 속에 가려진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은 점점 더 익명화되고, 자동화되고, 시스템 속에서 소모된다. 누군가 길을 쓸고, 건물을 닦고, 쓰레기를 치우지만, 우리는 그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이들의 존재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노동이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세상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러나 어떤 노동은 가치가 부여되고, 어떤 노동은 투명하게 취급된다. 노동이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것은 곧 지워지기 쉽다.
하지만 사진은 지워진 것들을 남기는 기록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고, 소리 없는 싸움을 증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그들의 노동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곧 인정하는 것이며, 인정하는 것은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동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도시는 매일 다시 정돈된다. 그리고 그 정돈 뒤에는 이름 없는 손들이 있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불편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이 있을 때, 우리는 아무런 감각도 갖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은, 곧 잊혀지는 것인가?"
나는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기록한다. 사진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