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선 날들.
나는 누군가를 찍기 위해, 어떤 장면을 잡기 위해 거리로 나갔지만
돌아올 때마다 가장 선명히 남았던 것은 내가 바라본 방식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을, 그들의 하루를, 정말 본 적이 있었던가.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저 셔터를 누르는 일이 아니었다.
멈춰 바라보는 일이었고, 외면하고 있던 것을 다시 응시하는 일이었다.
이 연재는 기록이었다.
그리고 질문이었다.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나는 왜 이 장면을 남기고 싶은가,
세상은 그 이미지 앞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나는 거리에서
노동을 찍었고, 고독을 찍었고, 연대의 흔적을 찍었다.
때로는 분노를 마주했고, 때로는 따뜻한 눈빛 하나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지나며,
사진은 내게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살아가는 방식. 바라보는 방식. 기억하려는 방식.
이제 연재는 끝나지만, 사진은 끝나지 않는다.
세상은 여전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고, 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묻고 싶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보고 있는가?”
언젠가 당신도 그 질문 앞에 멈춰선다면,
그 순간에 사진 한 장이 함께 떠올랐으면 좋겠다.
내가 찍었던 것보다, 당신이 바라본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제 나는 다시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바라본다는 감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