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의료 사용설명서
방문의료를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의료서비스가 대상자에게 잘 활용되고 있는가? 만약 부족하다면 이를 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많다. 상황이 점점 좋아지기도 갑작스레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쾌유해 나가는 현장을 함께할 때가 가장 좋지만 방문 횟수가 늘거나 처치가 더 다양해질 때면 부족했던 것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섭취량도 같이 줄게 되면 건강했던 대상자들도 취약해지기에 요즘과 같이 더워지는 시기에는 촉각을 다루기도 한다. 짧지만 강력하게 건강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무래도 주변 환경 요인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방문의료를 받는 대상자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1. 나에게 맞는 방문의료 제도 활용하기
방문의료도 좁게 보면 방문진료, 방문간호, 방문재활, 사회복지서비스 등 다양하게 나눌 수가 있다. 특히 방문진료와 방문간호를 통합하는 사업이 있고 명백하게 나누는 사업도 있고 다양하다. 처방과 경과관찰을 위해 의사가 직접 방문하는 방문진료, 간호사가 직접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면서 의사 처방 하에 이루어지는 처치나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하는 방문간호, 재활 전문가가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등 전반적인 기능 수준을 높이는 방문재활, 연계된 복지서비스를 제공과 조력을 돕는 사회복지 서비스 등 더 촘촘하게 나눌 수가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상황에 맞는 방문의료를 선택하면 되는데 요즘은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방문을 제공하는 추세이다. 나아가 사회복지사도 함께 방문해서 삶을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계획하는 다학제팀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대상이 누구이고, 어떤 의료서비스가 요구되는지에 따라 맞춤형 방문의료서비스는 달라진다.
방문의료와 관련된 사업은 다음과 같다.
- 일차의료방문진료수가시범사업 : 방문 요청 시 의사가 직접 방문하여 진료 (필요시 간호사 동행)
한 달 내 정해진 방문 횟수 제한은 없으며 포괄적으로 방문진료가 가능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20002000100&brdScnBltNo=4&brdBltNo=10038&pageIndex=1&pageIndex2=1
- 장애인 건강주치의시범사업 : 장애인 당사자가 방문이 필요할 경우 연간 18회 방문진료와 방문간호 횟수를 합산하여 방문의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20002000100&brdScnBltNo=4&brdBltNo=9095&pageIndex=1
* 국립재활원 : http://www.nrc.go.kr/chmcpd/html/content.do?depth=pi&menu_cd=02_04_01
- 장기요양 재택의료시범사업 :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월 2회 방문의료
장기요양등급을 가진 대상자가 월 2회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의료제공
* 국민건강보험
- 장기요양 방문간호 :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방문간호지시서에 기입된 항목을 교육, 상담, 처치를 제공
장기요양등급과 방문간호지시서가 필요
* 국민건강보험
-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방문간호 : 장애인 당사자가 활동지원 시간 외 방문간호가 필요할 경우 방문간호 지시서에 기입된 항목에 따라 교육, 상담, 처치를 제공
*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 https://www.socialservice.or.kr:444/user/htmlEditor/view2.do?p_sn=6
2. 제도를 연결하여 활용하기
방문의료는 시범사업 중이라서 중복되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A 씨는 월 1회 혈액검사를 시행해서 약처방을 받아야 하고 욕창관리를 위해서 일주일에 2-3회 방문이 필요하다면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여 요양보호사를 파견받고 방문간호를 주 2-3회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일차의료방문진료수가시범사업의 방문진료를 월 1회 요청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상자가 장애인의 경우 만성질환관리를 위해 방문의료가 필요하다면 장애인 건강주치의로 분기별 마다 방문진료, 매달 방문간호로 질 높은 방문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시 예방접종, 맞춤형 교육 및 상담, 약 처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촘촘하고 질 높은 방문의료가 필요하다면 장기요양 재택의료시범사업에 참여하여 방문진료와 방문간호, 사회복지사의 방문을 받아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요양보호사의 파견을 받으면서 월 1회 방문진료, 월 2회 사회복지사나 간호사의 방문의료서비스로 삶 전반적인 통합 돌봄을 구현해 낼 수도 있다. 그래서 방문의료가 부족하다면 장기요양의 방문간호를 연계받아 보건의료인의 방문 횟수를 더 확대할 수도 있다.
이처럼 방문의료를 잘 활용하면 편안한 집에서도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3. 건강관리수첩 활용하기
보통 방문의료 대상자는 만성질환이 하나쯤은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 하나 혹은 두 개이상인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면 혈압과 혈당, 당화혈색소 등 간단하지만 기억하기 힘든 단서들을 자주 놓치기 쉽다. 그래서 방문의료를 제공받는 동안 건강관리수첩을 요청하여 방문할 때마다 측정한 수치들을 수첩에 적어 요즘 건강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혈압과 혈당의 경우 방문진료로 약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측정했던 것들로 약용량을 변경하거나 약물제제를 바꿈으로 더 면밀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리고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보건의료인 직종 간에 소통하기에도 편리해져 진단과 처방, 일상생활 속에서 상담과 교육이 대상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방문의료를 받는 입장으로서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
4. 약봉투와 의무기록사본 잘 보관하기
방문의료를 제공하다 보면 지금 건강상태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보호자나 대상자도 많지만 그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이나 보건의료인이 알아야 할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협심증으로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삽입을 하지 않고 관상동맥 조영술만 하고 약만 먹는 경우이지만 스텐트를 가지고 있는 줄 아는 분이 계신다. 그리고 아스피린과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중이라면 약물을 처방하거나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조금은 더 상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 경우 간단한 흉통도 의사나 간호사가 조금 더 심도 있게 받아들여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도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정보들이 너무 당연하게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입 퇴원을 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하면서 한번쯤은 받아 보았을 의무기록 사본이나 진단서, 소견서 혈액검사 결과지, 검사결과지 등등은 너무 많은 단서와 열쇠를 제공해 준다. 어떠한 상황인지 지금의 컨디션은 어떠한지 앞으로 어떤 것을 유의해야 할지 등등 보건의료인과 소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기반하여 다시 병원으로 회송된다거나 할 때 주고받는 문서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좀 더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만들어 준다.
처방전이나 약봉투도 잘 보관하면 아주 훌륭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약봉투 앞면에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와 용량, 외형, 제형, 부작용과 이상반응, 주의사항 등이 잘 기입되어 있어 어떤 약물을 복용하는지 파악하기가 쉽다. 그래서 방문의료를 하면서 만나다 보면 시간도 훨씬 적게 들고 대상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훌륭한 현장 속에서 신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한번쯤은 받아보았을 법한 것들을 그냥 버리기보다 차곡차곡 모아서 어떤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떤 용량으로 먹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5. 119(응급의료체계) 적극 활용하기
방문의료 대상자나 보호자들은 방문을 하고 있는 보건의료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고령의 경우는 증상이 심한데도 찾아오는 의사를 무작정 기다리거나 참는 상황이 가끔 있어서 걱정이 될 때가 많다. 그리고 힘든 증상이나 저하된 컨디션으로 방문하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지만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과감하게 119나 응급의료체계를 이용해서 빠른 의료기관 이송이나 응급질환 상담을 통해 위기상황에서 대처하고 난 후에 방문의료진에게 알리는 경우가 훨씬 좋은 결과가 많았다. 119에 전화를 걸면 당직약국, 응급상황 상담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아 상황을 지체할 만한지 응급인지 판단할 수 없을 때에는 119와 같은 방법도 활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