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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M Jul 10. 2021

[2] 친절한 금자씨

금자는 평생 자신의 잘못에 대해 끝없이 반성해야 한다는 걸

영화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생각을 담았으며영화 <친절한 금자씨>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한국)


감독 - 박찬욱
각본 - 박찬욱, 정서경 
출연 - 이영애, 최민식 외 다수
음악 - 조영욱, 최승현 
촬영 - 정정훈 
제작/배급 - 모호필름/CJ ENT


장르 - 스릴러, 드라마

시놉시스 -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다.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 생활을 보내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마저 유명세를 떨치던 그녀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씩,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 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이는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 선생(최민식)이다. 교도소 생활 동안 그녀가 친절을 베풀며 도왔던 동료들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의 복수를 돕는다. 이금자와 백 선생.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복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는 백한상 만큼은 철저한 악인으로 만들지만 금자는 속죄를 하며 용서를 바라는 인물로 묘사했다. 금자에 대한 영화기에 금자의 서사가 중심이 된다고 하지만 금자가 복수를 하는 대상인 백한상의 서사가 짧은 것이 아쉽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 중 하나인 “올드보이”에서는 올드 보이인 오대수가 주인공이지만 이우진이 복수를 시작한 동기가 잘 풀려 있었다. 그래서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단편적으로 그려진 점이 이 영화의 흠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 인터뷰에서 “관객은 어디로 봐도 나쁜 놈인 그런 것만 보여줘도 그가 타고난 악마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거니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지만,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관객으로서는 이렇게 짧고 단순하게 악인이라고 보이는 인물들에게도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영화는 현실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데 이런 특징을 극적으로 보여준 장면 중 하나가 계좌번호를 쪽지에 적어 금자에게 전달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이다. 비록 자식은 잃었지만, 자식의 몸값은 다시 받아내고야 만다는 심리가 모든 유가족에게서 나타났다. 근식이 나루세를 들어와서 황급히 떠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결국 자신들이 백한상을 죽였다는 사실에 대한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는 걸 암시한다. 자기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남의 자식을 유괴하고 죽였다고 대신 거짓 자백을 한 금자도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표현하며 현실적으로 누구나 그 상황에 있었으면 행했을 행동을 보여줬다. 


 아름다운 복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친 금자에게도 용서는 바랄 수 없다는 게 영화 끝에 금자 자신이 원모의 환영을 보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다. 금자는 환영을 본 뒤 제니 앞에서 흰 두부 모양의 케이크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식으로 영화 초반에 자신이 진짜 두부를 뒤집어엎는 장면과 대비를 보여주는데 이는 아무리 금자가 자기만족을 위한 복수가 이루어지더라도 피해자가 이미 겪은 상처와 고통은 없어지지 않고 그 잘못을 한 금자는 평생 자신의 잘못에 대해 끝없이 반성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73기 노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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