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팔 Jul 20. 2024

백신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나와는 대부분의 생각이 전혀 다른 친구입니다. 어떠한 사건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결론을 도달하는 과정은 다릅니다. 친구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한 시간 이상 통화를 합니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지 않아 만나는 일은 일 년에 많아야 두, 세 번 정도이지만 통화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통화를 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간단한 안부를 묻고는 뜬금없이 어떤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넌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는 말과 함께 각자의 생각과 관점 그리고 문제점 해결방법을 이야기하며 100분 토론을 합니다. 가끔은 너무 격양된 언성이 높아지기도 너무너무 화가 나 이성을 끊은 놓고, 유치해지기도 합니다. 전화기가 뜨거워 질 정도로 싸우고 나서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져도 친구에 통화가 기다려집니다. 한해 한 해가 지날수록 더욱 재미있습니다. 예전에는 카더라 정보라던지 다른 매체에서 듣거나 일상에서 누군가의 지식 또는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 스스로 경험을 바탕으로 유추하고 자신만의 신념 철학이 만들어지면서 누군가의 생각과 철학 신념 같은 것을 변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세상을 보여줌으로 나라는 존재의 세상에 장. 단점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만든 세상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뼈아프기도 하지만 나중에 그무너짐이 나에게 도움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한 권력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권력의 최고정점에 있던 정치가 A,  정치가 A의 행보를 매번 막고 제재하고 방해하는 B. 최고권력자 옆에 있는 신복 C가 최고권력자 A에게 말합니다. “B는 시시건건 방해하는데 왜 살려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B만 없으면 저희가 계획한 일을 2년 아니 5년은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는 우리를 암살하려 했던 자인데 왜 품계까지 올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최고 권력자 A는 말합니다. “정치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게 무엇인지 아는가” 신복 C는 A물음에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A는 찻잔에 떠오르는 찻잎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C에게 나긋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정적을 두지 않는 것이라네 정적을 두지 않으면 썩기 마련이거든” 이렇듯 최고권력자 A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뜻한 바를 관철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자신의 권력을 탐해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경계하고 엄격하게 생각했던 건 B와 같이 견제해 줄 존재가 사라져 누구 하나 자신들에게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지 않아 생각이 고여 썩고 부패하는 것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나에게 있어 백신 같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백신이 좋으냐 나쁘냐의 건강한 것이냐 썩은 것이냐의 문제도 남아있지만  정답이 없기에 대화를 통해 지혜를 얻어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청정한 곳에서 만 산다고 해서 인간이 건강한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조금 더럽고 바이러스들이 우글 되더라도 스스로 자정작용을 잘하며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것이라 말입니다. 자신도 조금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신념을 엿가락처럼 구부려 트려서라도 누군가를 받아들이수 있는 유연함과 포용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와의 의견충돌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나 화가 아닌 언제든지 탈피가 준비되어 있는 갑각류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르다와 틀 리다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나에 의견을 반대하면 너와 나는 다른 것이 되는 것이고, 내가 남에게 어떤 것을 조언해 주면 100% 그 사람이 틀리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는 것입니다. 다르다와 틀리 다를 정하는 것이 무척이나 애매합니다. 사람의 목숨의 가치를 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의견이 다르고 틀려 싸우는데 어떠한 사소한 문제라고 하여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게 누구에게나 옳은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늘 나와는 의견이 다른 존재를 하명쯤은 옆에 두는 것이 좋은듯합니다. 물론 전재를 두어야 한다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생각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성은 높아질지언정 어떤 폭력의 형태가 띄어서는 안 되는 것이겠죠 답답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때도 있고요. 때로는 가장 답답해 보이는 방법이 가장 단단 해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존재가 있다면 의견을 말하는 방식이 건강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하는 일에 돌 같은 존재여도 배타적인 처사보다는 수용하는 방법이 어쩌면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듯 합니다. 물론 모두 다 아는 이야기라는 거 압니다. 우리는 운동하면 건강해지는 거 알고 공부하면 똑똑 해지는 거 알고 능력을 키우면 돈을 잘 버는 거 같은 내용도 우리 모두 다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만.

-물은 냉장고에 들어가면 얼고 주전에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됩니다. 실내에 놔두면 미지근한 물이 되고 냉장실에 넣어두면 시원한 물이 됩니다. 얼음은 무엇인가요, 수증기는 무엇인가요-

토요일 연재
이전 06화 물로켓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