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하~ 뭔지.

by J팔

별거 없다가도 별거 있는 게 사는 게 아닐까 싶다.

우뚝 쏟은 건물 평생가도 써보지 못할 것 같은 기능들이 들어 있는 전자제품 천년만년을 살아도 다 못 볼 것 같은 소설책 우주를 뜀박질하며 들어도 다못들을 것 같은 음악 지구를 일억 번을 기차를 타고 돌아야 다 볼 것 같은 영화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가끔은 길바닥 위에서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힘겹게 가는 사람 쇅쇅 소리를 내며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사는데 뭐 이리 귀찮은 것들이 많아’

때가 되면 먹어야 하고 때가 되면 싸야 되고 때가 되면 자야 하고 때가 되면.... 대부분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살아간다. 때가 되면 해야 하는 것 들 때문에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더 좋은 곳에서 먹고 더 좋은 곳에서 싸고 더 좋은 곳에서 자기 위해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는 거다.

저녁 길을 걷다. 우뚝 쏟은 건물을 보며 개수를 셀 수 없는 창문들 중 주황색 불빛이 채워진 곳에서 몇몇의 사람들의 흔적이 보인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호주머니에 든 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자정 00:15분 그리고 창문에 있는 사람들의 흔적을 본다. 저 사람들은 출근을 한 것일까? 퇴근을 못하는 걸까? 무엇이든 간에 이 시간에 저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에 종말이 와서 아님 악에 무리와 싸우기 위해서 저렇게 있는 걸까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자존감을 채우고 있던 중 웃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 건물에서 하루에 나오는 똥이 얼마큼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지 않은가 막연하게 많은 똥들이 세상에 나올 거라는 것을 생각하지만 얼만큼 많은 똥들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건물을 크기를 보며 똥생각을 하니 세상에 상상 그 이상으로 어마무지한 똥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니 (웃음) 그 많은 똥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똥이야기를 해서 그런것인지 생각에 확장이 장벽이 사라진다.

저렇게 커다란 건물에 있는 모든 공간을 사용하기는 하는 걸까 어디 한 곳에는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분명 있을지 모른다. 그런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건물이 만들어진 년도에 먼지가 아직까지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괴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 그곳을 터전을 잡으며 사람들이 모르는 부락이라던지 아니면 또 하나에 문명이 존재할지 모른다.

모든 것을 한눈으로 다 담을 것처럼 보여도 보이는 보이는 세상은 좁쌀 크기보다도 더 적게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어떤 감정이 스멀스멀 생겨난다. 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분 좋은 감정도 그렇다고 해서 나쁜 감정도 아닌 정확한 의미에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어에서 오는 어떤 느낌을 빌려오자면 ‘멜랑꼴리’ 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산다는 것이 멀까’ 수많은 사람들이 해답이라고 끄적인 ‘글’과 ‘명언’을 읽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결국은 그 ‘글’ 또한 그들의 ‘삶’ 을로 뒤범벅된 하나에 결과 물이었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야기 일뿐인 것 같았다. 결국 ‘의미’를 찾는 것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기회가 없었던 걸까 기회를 만들지 못한 걸까 어떻게든 기회를 찾아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정되게 보이는 시야와 생각으로 그것을 좇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문득 높게 쏟은 건물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원하는 ‘기회’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쯤에 오랜만에 만나 친구와 술을 한잔을 마시고 헤어질 때 늘 해오던 말 ‘성공해라’ 분명 기분이 나쁜 말이 아닌데 우뚝 쏟은 건물을 보고 난 이후로 ‘성공’이라는 말이 어쩐지 답답하고 어색한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공’이 무엇일까요 ‘기회’는 무엇일까요. 듣기만 해도 웅장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쓰레기통에 처박힌 이름 모를 어떤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쯤 되니 ‘삶’이라는 것을 유지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군요. 결국 먹고 자고 쌓기 위해 노동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니 가끔 있는 어떤 기쁨 때문에 어쩌다 있을지 모를 기쁨 때문에 무거움을 버티는 것이 이겨내야 하는 것이 만사가 귀찮고 지겹고 식은땀이 납니다.

길을 걷다. 건물을 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건물을 보았다면 그냥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우둑히 서서 어떤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했어야 했나 봅니다. 그러면 그날 하루도 이날하루도 관성되로 움직였을 겁니다. 그랬을 겁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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