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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Feb 29. 2024

중독에 빠지긴 쉽지만 중독을 끊지 못하는 못난이.

스마트폰 중독, 연락 중독 등등 

저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무언가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중독에 빠져본 적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미디어 중독자였거든요. 그러면서도, 무언가 중독에 빠져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건 어쩌면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제 자신도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건 싫은 거더라고요. 사람 참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존재인 것 같아요. 그렇죠?..


가만히 생각하다가 중독에 왜 빠지는 걸까? 생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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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뻔히 알고 있는 단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독의 유형이더라고요.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휴대폰 중독 등등이요. 어떤 행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반복하며, 중단이 불가능한 상태를 중독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사람이라면 한 가지 중독은 갖고 있을 거예요. 분명. 그런데도, 우리는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 심지어 나 자신조차 그 모습을 싫어하잖아요.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더라고요. 


정말 무결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정말인 것 같아요. 


저도 중독증세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휴대폰 중독이에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연락 중독입니다. 우선 휴대폰 중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하루종일 휴대폰을 손에 달고 살아요. 물론, 회사에서나 공부를 할 때나 무언가를 할 때는 손에서 떨어 뜨려 놓고 잠시 두고 어디를 다녀오거나 하는 정도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휴대폰이 제 몸의 일부인양 꼭 붙들고 있는 것 같아요. 퇴근하고는 거의 휴대폰이 제2의 제 손이랑 똑같을 정도라니까요. 손에 딱 붙들고 계속 무언가를 하니까 말이에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 걸 하는 것도 아니에요. 고민되는 것 있으면 찾아보고, 심심하면 영화 보고, 유튜브 보고, 쇼츠보고, 잠 안 오면 asmr 같은 소리를 듣는 식이에요. 그런데도 손에서 절대로 떼어 놓지 않죠.. 휴대폰을 좀 떨어트려 놓고 살아볼까? 싶다가도 1분도 안돼서 핸드폰을 만지는 저를 보면서 "아... 역시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독한 마음을 먹고 휴대폰 사용을 줄여볼 생각을 해본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사용을 좀 그만해볼까? 하는 순간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아, 내가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또 중독되어 있는 것 한 가지. 그건 바로 "연락 중독이에요." 


저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나 봐요. 그래서, 하루종일 핸드폰을 붙들고 있으면서 저랑 조금 친밀한 상대라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의 연락에 1분의 텀도 주지 않고 빠르게 답장하는 편이랍니다. 물론, 제가 바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한정에서 입니다. 바쁠 때는 저도 답장이 엄청 늦지만 그런 경우보다 칼답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제가 왜 이렇게 답장을 잘할까? 생각해 봤거든요? 그런데, 그냥 누군가 나에게 연락을 해주는 것 그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연락의 내용은 뭘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자꾸 확인하고, 확인하면 기분 좋으니까 또 빠르게 답장하고 그런 것 같아요. 결국 연락 중독의 길로 빠져버린 거죠. 


연락 중독은 생각보다 안 좋아요. 왠지 저만 늘 상대방의 연락에 목을 매는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그런데도, 그냥 연락이 기다려지고 연락 오면 좋은 걸 어떻게 하겠어요. 목을 매는 것 같은 기분이어도 감안해야죠... 특히, 이성과의 연락에서 이건 참 매력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어설프게 밀당한다면서 연락 터주고 하는 건 오히려 제가 답답해서 못하겠더라고요. 답장 얼른 해주고 싶은데 밀당이랍시고 몇 분, 몇 시간 텀 주는 게 얼마나 숨넘어간다고요...  그래서, 저는 밀당도 포기해 버렸어요. 좋으면 좋다고 여과 없이 표현해 버리고, 상대방이 안 맞다고 하면 그냥 안녕.인 거고 그렇더라고요. 


중독은 참 이상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비교적 귀여운? 중독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 같은데, 심각한 중독은 애초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저도 만약 심각한 중독에 발을 들였다면 정말 큰일 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중독에도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알코올이나 다른 종류의 중독은 얼마나 지독하겠어요.. 그래서, 애초에 그런 것에는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건강한 중독만 빠져 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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