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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회귀 Jul 07. 2021

답정너

비 오는데 엄마 밥이 그립다.

며칠째 깜깜한 밤 비가 온다. 아주 많이.




"뭐 먹을래?"

"생각해볼게요."

"뭐 먹을래?"

"생각 중이에요."

"뭐 먹을래?"

"라면 먹을래요."

"밥 먹어라"

"엥?"

"네 대답 기다리다 밥 못 먹는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는다.


"뭐 먹을래?"

"비빔국수요."

"밥 먹어라"

"엥? 어차피 하고 싶은 음식 하실 거면서 왜 물어봐요?"

"물어는 봐야지"

오징어 볶음을 맛있게 먹는다.


냄새만으로도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음을 안다.

묻지마 엄마 밥 그리운 비 오는 이다.




배부른 하루살이는 비가 오니 허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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