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는 아들이라 어릴 적부터 태권도에 보냈었다. 보통 처음 운동을 시키는 게 태권도라서 나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태권도로 첫 학원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줄넘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줄넘기를 엄청 잘하는 형이 나오는 영상을 보고 관심이 갔었던 것 같다.
그때 아이가 6살이었다. 아직은 줄넘기 학원은 이르다고 생각이 들었었지만 아이가 다니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학원을 보내줬다. 관심이 있는 만큼 재밌게 했었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가서 하는 운동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지 한 달을 다니고는 그만두게 되었다.
그 뒤에 태권도, 농구 등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결국 아이의 선택은 다시 줄넘기였다. 줄넘기를 다닌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자격증 대회에 나가 상도 탔다. 왕중왕전이라고 끝까지 줄넘기 줄에 걸리지 않고 계속 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까지 타서 2관왕을 해서 얼마나 기뻐하던지.
그렇게 줄넘기를 한 지 2년 차에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목표가 생겼다고. 어떤 목표인지 물었는데 학원에서 시범담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줄넘기 시범단은 이전에 자격증 대회에 갔을 때 시작 전에 공연을 하는 아이들이 바로 시범담이란 걸 처음 알게 되었었다. 아이에게 열심히 하면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응원을 했다.
그렇게 작년 12월. 아이가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해서 소리를 쳤다.
"엄마! 나 이제 시범단 할 수 있어! 관장님이 신청서 줘서 가져갈 거야!"
덩달아 나도 너무나 기뻤다. 본인이 정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이뤄냈다는 것이 기특했다.
"그래. 너무 잘됐다! 너무 잘했어! 집에 가져와, 엄마가 바로 신청할게!"
시범담이 되기 이전에 조금 어려운 걸 연습하는 기간에 아이는 그만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줄넘기 학원만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영어 학원도 똑같았다. 외워야 할 것이 많아졌거나, 단계가 하나 더 올라가면 힘드니깐 그때마다 한 번씩 엄마인 나에게 그만 다니고 싶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시기를 이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직접 경험을 통해 그 기간을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줄넘기가 아니어도, 영어가 아니어도 네가 어떤 걸 해도 어려워지고 재미가 없어지는 순간은 올 수밖에 없어. 그런데 예전에 영어 어렵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을 때, 줄넘기도 어렵다고 했을 때를 생각해 봐. 결국 그때 어렵다고 했던 거 지금은 네가 다 해냈잖아. 그러니 지금 힘든 것도 버텨내면 또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거야."
아이에게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했다. 다행히도 아이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렇게 몇 번의 순간들을 넘겼기 때문에 지금 시범단이라는 목표했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새해 첫날,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아이는 마스터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시범단이 제일 윗단계인줄 알았는데 더 어려운 단계들이 있었나 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해 내는 어린 아들이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 이렇게 올해도 멋지게 성장해 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