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게 최고야
도마뱀을 키운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왜 하필 도마뱀이야?"
*하필 :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이라 뜻을 가졌다.
도마뱀을 키우는데 어째서 '하필'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 복잡한 생각 끝에 결정한 건 맞으니, 한 번쯤은 언급해보기로 했다.
1.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어김없이 눈가가 간지럽고 콧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 고양이 사육 불가
2. 게으르다.
강아지와 함께하려면 산책이 필수라더라.
목욕도 시켜줘야 하고, 청소도 자주 해야하고,
기타 등등의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 강아지 사육 불가
3. 집을 자주 비운다.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다.
가끔 예정에도 없이 훌쩍 여행을 간다.
> 교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생물도 불가
라는 이유로 조금 특이한 생물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고슴도치, 금붕어, 개구리, 달팽이, 육지거북, 도마뱀 등
몇 년째 고민만 하던 중 우연히 파충류 카페에 들렀다.
벽면을 가득 채운 유리 상자 안에는 숲이 있었다. 작지만 우거진 나무 사이로 파릇파릇한 잎사귀와 이끼들이 무성한 세계.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작은 생명체들. 각자의 숲에서 숨 쉬고 있는 그들이 너무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우연히도 수족관이자 파충류 샵이 집 앞에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남편과 마실 가는 마음으로 가볍게 갔다가, 셋이 되어 돌아왔다.
외면하기엔 치명적으로 귀여웠던 외모의 도마뱀, 레미.
역시 귀여운 게 최고다.
안 귀엽다고?
자세히 들여다보시길!
두 번째 관찰일지 - 우리 만난 지 67일째
이름 : 레미
분류 : 파충류, 도마뱀
성별 : 모름
무게 : 아직 측정 불가(우리 집 저울은 아직 0.0g 이래..)
한 줄 메모 : 요즘 먹성이 늘었다. 가끔은 공격적으로 입을 벌린다. 밥 먹이는 시간이 즐겁다ㅋㅋ
작성자 : 리을
덧 : 내가 갔던 파충류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