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전하는 인사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글쓰기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생각을 나누는 일을 삶의 큰 기쁨으로 삼아왔습니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공간에서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구독자님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보낸 시간들은 제게 단순한 여가가 아닌, 마음의 안식이자 삶의 이유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뇌졸중이라는 지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두 번의 뇌졸중을 겪으며,
제 몸과 마음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때로는 불안이 찾아오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한켠을 스칩니다.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실감이 밀려왔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이 글을 미리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대신 부고 소식을 이 공간에 알릴 보호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제 글이 예고 없이 멈추거나, 병원에 입원해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위급한 상황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감사와 기쁨의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글을 쓰며 느꼈던 희열, 다른 작가님들의 섬세한 문장에 감탄했던 순간, 구독자님들의 댓글 하나에 미소 지었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저에게는 인생의 선물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이어온 인연은 단순한 독자와 작가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하루를 지탱해 주는 따뜻한 숨결이었다는 것을요.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시작할 때 저는 단지 취미 삼아 글을 써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글쓰기는 제 일상이자 삶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손끝이 떨려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건 글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살아 있음’의 증거이자, 내일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혹시 저로 인해 이곳에 작은 빈자리가 생기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미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웃고, 공감했던 그 모든 순간이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배운 것은 단 하나입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숨결’이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도, 손가락 하나만 움직일 수 있어도, 그 한 글자에 마음을 담아 살아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글을 읽고 마음을 나눠주신 여러분은 제게 그저 독자가 아닌, 함께 걸어온 동반자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 한 가지입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만난 모든 작가님들, 구독자님들, 그리고 댓글 하나로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 삶은 더 풍요롭고, 의미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어느 날, 제 글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더라도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은 어둠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저는 여전히 이 공간을 응원할 것이고, 마음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웃고 있을 것입니다.
이 작은 글이 혹시라도 남은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나 작은 용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