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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무 Jun 23. 2021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 가면 되지

우울할 때

예전엔 우울하면 끝도 없이 잠만 잤다.

일종의 회피였다.


현실도피


하지만 자느라 하루를 허비하면 다음 날 더 우울해졌고 일상은 점점 더 무너졌다.

요즘은 우울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려 하면 얼른 뭐라도 할 것을 찾는다.

할 게 없으면 주변을 정리하거나 거울을 보며 눈썹 정리라도 한다.

우울함이 자리 잡을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우울함이 스며들었다면,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몸을 움직인다.

노래를 틀고 미친 듯이 춤을 추거나 집안 구석구석 평소에 청소하지 못한 곳까지 쓸고 닦는다.

몸에 열기가 오르고 땀이 나면 찬물로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티비를 보며 머리를 말린다.

그러면 그 순간만이라도 잠시 우울함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우울함과 지친 것을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

온 힘과 열정을 쏟아부어 지친 상태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쉴 때를 아는 것도 우울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남들보다 조금 뒤처질지라도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있어야 우울함을 멀-리 쳐낼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란 말이 있다.

우울함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

안갯속에서 가는 방향도 모른 채 달리는 것보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쉬며
정비하고 기다렸다가
옳은 방향을 보고
발을 내딛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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