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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석식

부침개는 힘들어~

by 말라

식단

돼지 듬뿍 김치찌개

콩자반

배추 전

토마토

깍두기

쿠킹 비하인드


점심에 남은 돼지전지 볶음과 생 전지를 합하여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간이 되어 있는 고기로 하다 보니 더 이상의 간은 필요 없었고 오랫동안 푹 끓이는 것이 포인트였죠. 두부를 일찍 넣어 간이 베어 들게 하고 자율배식이 아니라 제가 큰 대접에 떠 드리는 형식으로 배식했습니다.

그런데 배추부침개를 40장 구웠어요. 일인 일장 하시더라고요.

비도 조금 왔고, 혼자 하면서 부침개가 자주 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닌지라 많이 드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이지 부침개 지옥에 빠졌다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 주방에는 대용량 전을 구을 철판이 없기 때문에 일반 프라이팬으로 부침개를 굽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태 전이나, 계란말이나, 김치전이나 파전을 아주 가끔은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음.... 오늘 배추전 하면서 느낀 것은 자주 하지 말자였습니다.


원래 토마토는 김치찌개에 넣어 끓이려고 했는데 김치찌개 간이 좀 셀 거 같아서 토마토를 그냥 냈어요. 아주 약간의 설탕을 뿌리긴 했습니다. 다른 직장에서는 토마토 계란 볶음을 좋아하시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저희 회사에는 토달볶음보다 그냥 생토마토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김치찌개라 김치는 깍두기로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부침개 때문에 다른 메뉴들은 간편한 것들로 대신했죠.


아~ 배추 전 구을 때는 항상 당근채와 부추채를 만든 반죽에 넣습니다. 그러면 색감이 살아나서 그냥 밀가루만 하는 것보다 예쁘더라고요.


드디어 내일 금요일입니다.

사실 이번 주가 저에게 유독스럽게나 길었던 이유가 이번 주 토요일에 후배가 결혼한답니다.

조준 배우라고, 연극 뷰티풀 라이프의 연출이자 배우인 그 녀석은 저에게 고향후배이자 서울 올라와 대학로에서 동고동락했던 식구 같은 후배입니다.

누가 저에게 연극배우 후배들 중에 누구랑 제일 친하냐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달봉이라고 말하거든요.

달봉이란 애칭은 저와 처음 같이 한 작품 [집도 절도]와 [만화방 미숙이]에서 그가 맡은 역이 달봉이란 역인데 그 친구가 집도 절도에서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어서 그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만화방 미숙이에 달봉이란 이름을 넣고 그놈을 캐스팅했죠. 뮤지컬 [마술사 죠니]에서는 피에로 역, 연극 [놈놈놈]에서는 병호 역으로 저와는 네 작품을 같이 했고 이제 더 이상 배우와 작가 사이가 아닌 엄마와 아들 같은 사이로 보는 저의 당구 스승인 녀석이랍니다.


이제 막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대학로의 숨은 연기천재로 빛을 볼 녀석인 그놈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저에게 이번 주는 꽤 길었던 주입니다.

제 글 늘 라이킷 해주시는 구독자님들~ 잘 모르시겠지만 제 후배 결혼 축하해 주시고 혹시나 앞으로 브라운관에서 보이시면 아~~ 저 친구!라고 알아봐 주세요.


컴퓨터에 앉은 김에 사담 늘어놓아봅니다.

그럼 굿밤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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