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죽음을 방치하자"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령 공리주의의 입장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찾자는 겁니다. 코로나가 0이 된다고 우리가 행복해질까요? 0이 되기 위해 지불한 우리의 비용때문에 오히려 코로나만 잡고 다른 것이 파산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균형을 찾자"는 주장입니다.)
또한, 백신접종률이 아무리 높아져도 아이슬란드의 경우에서 보듯 통제를 완화하면 확진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체계를 준비시키지 않는다면, 강력한 통제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의료체계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요?
다른 나라가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의 경우 자가치료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생활치료센터라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생활치료센터가 왜 생겼는지 검색해보니,
코로나가 초기, 경증과 무증상 환자까지 모두 입원시키다보니 막상 중증 환자가 입원할 곳이 없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즉,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생활치료센터가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무증상과 경증까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킴으로서, 다른 곳에 활용될 수 있는 의료와 행정인력의 발이 묶이게 되고, 생활치료센터의 포화(응급실이나 위중증병상의 포화는 의료체계 붕괴겠지만, 생활치료센터의 포화는 그냥 생활치료센터의 포화입니다. 두 가지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를 막기 위해 확진자 0 정책을 전환할 공간이 없어지는 겁니다.
생활치료센터 제도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확진자 통제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고,
백신접종에도 불가하고 확진자 통제는 불가하므로 앞으로도 통제는 풀리지 않을 겁니다.
의료체계의 준비를 위해, 지금보다 중환자 병상을 늘리고 물적/인적 자원을 보강해야 합니다.
의료 자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되어 있는 의료진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치료센터는 방역정책의 경직성을 가져오는 등 부작용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헬스조선
고령자 백신 접종에 집중하자
앞서 백신접종을 아무리 많이 해도 집단면역은 오지 않는다라고 했는데요,
그럼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백신의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확실합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정한다면, 코로나는 독감 수준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80대 돌파사망률은 0.7의 오타입니다.
기존에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했던 70% 집단면역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10%(어린이, 알러지 등 백신접종불가인구) 가량에 20% 가량의 무임승차 정도는 허용할 수 있으니, 맞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일정 부분 있어도 집단면역은 달성 가능했습니다.
이제 90%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접종이 불가능한 10%를 제외하고는무임승차가 전혀 없어야 함을 의미하므로, 실현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젊은 층은 원래 위중증이나 사망 확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부터 오는 편익이 크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백신의 잠재적 편익이 위험보다 더 크기 때문에 맞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 날짜가 되면 예약할 것입니다)
맞지 않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령층의 백신 접종 이익은 비용을 훨씬 상회하고,
따라서 고령층이라면 백신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층이 아니라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접종하는 것이 좋구요.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를 늘리지 않으려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이 절실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뉴스1
비용과 편익 계산을 해보자
단기사망률: 확진자가 사망까지 10일 걸린다는 가정 하에, 사망자에 10일 전의 확진자를 이용하여 추정한 사망률. 가령 1월 11일의 사망자가 1명이고 1월 1일의 확진자가 100명이라면 단기사망률은 1%
위 표는 한국과 스웨덴 확진자, 한국과 스웨덴 사망자, 한국과 스웨덴 사망률, 한국과 스웨덴 백신 접종률 등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스웨덴의 통제 정책도 비교하였습니다.
최근 상황으로는 확진자는 스웨덴이 더 많고, 사망자는 한국이 더 많으며, 백신접종률은 스웨덴이 더 높은 편입니다.
어디의 코로나 상황이 조금 더 나은지는 개인별로 생각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어디의 통제가 더 심한지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통제조치 덕분에 우리는 확진자 수를 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통제조치로 인해 가지고 오는 편익, 즉 확진자 수의 감소 또는 정체가 통제조치의 비용, 가령 자영업자의 고통, 일반 시민들의 우울감 등 정신건강 악화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