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나의 마음
타이밍
너와 나의 시간은
늘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나라의
시차처럼.
한 공간 안에
있으면서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건
만나고 있으면서
만날 수 없는 것과
같다.
한쪽은 기다리고
한쪽은 쫓아간다.
우리의 인내심은
늘
그 시간 앞에서
무너진다.
타이밍
한쪽이 자고 싶을 때
한쪽은 사랑을 원한다.
한쪽이 미래를 말할 때
한쪽은 오늘을 말한다.
한쪽이 약속을 말할 때
한쪽은 용서를 구한다.
우리는
같은 곳에서
출발하고
다른 시간에
도착하는
열차 같다.
문제는 속도다.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지만
당신과 나의 거리는
0이고
시간은
평생이다.
0을 평생으로 나눠봤자
속도는 구해지지 않는다.
계산되지 않는
속도 앞에서
우리의 노력은
무력하다.
계산되지 않는
속도 주제에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타이밍
그런 것을 두고
궁합이니 인연이니
따지는 걸까.
우리는
서로의 속도를
따라잡고 싶다.
나는 빠르고
당신은 느리다.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은 나를 쫓아온다.
우주에서
두 개의 우주선이
정확한 속력으로
만나는 걸
랑데부
라고 한다.
우리는
알러뷰라고 한다.
지독한 말장난
그러나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우리가 같은 속력으로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사랑이라는
기적 없이
성공할 수 없다.
내가 조금 속도를
느리게 하고
당신이 속도를
높인다.
내가 조금 기다리고
당신은 조금 서두른다.
타이밍
우리는 다른 연인보다
조금 덜 맞는다.
그렇다고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사랑해야지
맞춰나갈 수 있다.
오랜만에
맞닿은 당신이
알러뷰
하고 웃는다
우주의 잔해들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휙휙
지나쳐 가지만
괜찮다.
그 타이밍 덕분에
우리가 만났다.
당신과 나의 속도는
비로소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