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대장은 아니잖아

마음을 표현해 줘서 고맙다 그래.

by 효돌이작까야

곧 3학년. 이제 10대.


모든 공부를 마치고 나오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엄마가 우리 집 대장도 아닌데 왜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해?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잖아 “ 라며 울부짖는다.

언제부턴가 아이의 눈에 반항이 가득하고, 검은 눈동자보다 흰 눈알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만이 가득한 건 알고 있었으나, 워낙 자기 마음을 표현 안 하는 아이라 정확하게 뭔지 몰랐는데 어제야 알게 됐다.


맞다. 나는 우리 집 대장이 아니다.

대장은 아니지만 대장처럼 꽤나 강압적이고, 통제적이긴 하다. 좀 따뜻하고 품어주는 사람이면 좋으련만 좋은 리더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대장”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기분이 좋지는 않군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았기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지만

같은 이야기를 백번 이백번 반복하는 수고로움은 몰라주고, 본인의 서러움만 울부짖는 아이다움이 지극히 아이다워 화가 난다.


사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말하는 지금 시기를 많이 기다려왔다.

꾹꾹 참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아이였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 시기를 기다려왔음에도 버겁게 느껴지다니.. 마음밭이 넓지 못해서 그러겠지?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그래도 말을 안 해서 걱정인 것보다는 표현을 해서 같이 고민하는 것이 더 낫다.

훨씬 낫다.


우리 큰 아이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하게 옳은 방향으로.


그 증거가 바로 대들음! 과 반항기 가득한 눈이다!

자기 마음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알아가고 있다는 거와 같다.

또 자신감이 없었던 아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라고도 볼 수 있고..


되바라졌다고 생각하지 말 것.

10살이지만 “사람” “인격체”임을 잊지 말 것.

나 역시도 그 시기가 분명하게 있었음을 잊지 말 것.


고마워, 마음을 표현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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