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일상일지라도 웃을 일이 늘 있어요.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가에 따라 나의 삶이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우울증으로 한참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 때에는 “희망”이라는 단어자체가 없었다.
눈 뜨면 어제와 똑같은 삶이 시작되고, 내일은 또 오늘 하고 똑같을 건데 대체 무슨 희망이 있고, 나아짐이 있는 것일지…
막상 흥미가 생길만한 일이 다가오면 편안함을 방해하는 자극으로 느껴질 뿐 반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큰 틀은 바뀐 것이 없다. 아이를 픽업하고 드롭하는 일들은 여전하고, 오히려 하는 일이 늘어서 시간을 쪼개 쪼개 쓰고 있다.
하지만 시간과 시간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매일 새롭고, 재미있다.
삶이라는 것이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대되고 재밌기도 하다.
오늘 나의 계획은 아이들 등교, 등원 보내놓고 집에 와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하기 전에 주말에 들어온 주문서를 넘겨야 하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래서 얼른 발주 넣고 운동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열심히 밟으며 숨이 가빠오는데 카톡이 울린다.
오늘은 뭐 하냐는 우리 일공삼(작년 아이가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의 어머니들) 엄마들의 메시지였다.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로 하고, 운동 마치는 대로 씻고 약속장소로 간다.
콩국수, 제육돌솥, 오징어볶음, 순두부찌개를 시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식사자리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삶들이 담겨있고, 그 삶 속에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 기억하며 먹으니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인생 네 컷을 찍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다들 후다닥 움직인다.
아줌마들 네 명이서 인생 네 컷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아이들 사진만 찍어줬던 터라 세상 어색했다.
하지만 또 그 자체로 재미있고, 즐거웠다. 어색해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들이 담긴 사진도 유쾌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에너지 쏟는 것보다, 집에서 할 일하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 루틴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계획이 실천되었을 때 안정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인데
요즘은 계획을 미루기도 하고,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고 바뀌는 스케줄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예전 같으면 내 뜻대로 되는 게 1도 없어 라며 실망하고 자신에게 실망했을 텐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오는 파도를 즐길 줄 아는 인생 서퍼가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매일매일이 즐겁고 재미있다.
그 재미 속에 우리 일공삼 어머니들이 큰 역할을 하신다.
고마운 존재들, 사랑해요! 일공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