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가지 않는 대학원생

09. 코로나19가 만들어 준 양날의 검

by 빛새

2020년 2월, 나는 코로나19 때문에 15일 간 병원에 입원했었다. 나는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지만, 퇴원하고 나니 세상은 정말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했던 마스크가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수 또한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급격한 사회적 변화는 대학원까지 손을 뻗치게 되었다.




석사 3학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나를 비롯한 모든 대학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에는 대학교에서 다시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했던 2020년 당시에는 대학교 문을 걸어 잠가 버렸다. 그 때문에 개학도 2주 정도 늦춰졌고, 실습수업이 필요한 과목이 아니라면 대학교 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다. 실습수업을 받거나, 석사논문과 관계된 일을 해야 할 때에만 학교에 갔다.


2020년 4월의 대학 캠퍼스. 코로나 이전에는 벚꽃 구경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그 때는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드문드문 등교하게 된 건 나에게 양날의 검이 되었다. 불필요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게 되어서 마음이 편했지만, 학기 중에도 방학처럼 시간을 물 쓰듯 쓰게 되어 게을러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학원생 시절에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지난 글에도 얘기했지만, 대학생 때는 사적으로 편하게 느껴졌던 개념들이 대학원생 때는 공적인 관계로 바뀌니 너무 힘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서로 간의 왕래가 끊어지게 되니 사람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띠링하며 울리는 카톡 한 줄이 만나서 듣는 한 마디보다 편하지 않는가.


하지만 대학원 생활이 비대면으로 바뀌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었다. 대학원 수업은 대학교 수업보다 중요성이 낮긴 하지만, 현장 수업이 아니다 보니 수업 효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원 수업을 듣는 3시간 내내 노트북 모니터만 바라봐야 해서 지루했고, 그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학기를 보내다 보니 수업, 과제, 연구 등을 내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일상의 생체 리듬이 깨지는 거 같아 오히려 힘들었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분리해야 업무 효율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내 방에서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죽도 밥도 안 되었다.




석사 3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았다. 시간 개념을 잡지 않고 널브러져 지내다 보니, 석사논문 주제를 잡지 않고 있었다. 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Cover : Photo by BitSae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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