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갈비, 전, 튀김, 소고기뭇국, 봄동 무침, 각종 밑반찬 등 화려한 요리가 한 자리에 모였다. 네 자매와 한 며느리가 정성을 담아 준비한 밥상을 눈으로 한 번, 코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맛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명절에 함께 먹었던 저녁 식사는 정말로 풍성했다.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음식이 차려져 있어서 소박하고 익숙한 소고기뭇국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밥 옆에 놓인 국은 항상 마지막에 먹게 되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집에 가야 했기 때문에, 내 앞에 놓인 마지막 그릇을 비우는 게 명절에서 일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 4일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그동안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보름달을 보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길어지는 가을밤을 붙잡고 싶지만, 이제는 현생을 살아야 한다. 친척들을 만나는 반가움과 흘러가는 시간은 영원할 수 없기에, 빨간 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짧은 가을 방학은 다 지나갔다.
네 번째 끼니 - 갈비찜, 오징어튀김, 소고기뭇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