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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Apr 22. 2024

다시 인생을 산다면

나는 다른 길을 선택할까? 

삶은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인생'이다. 
그 다른 인생의 기쁨은 부스러기로 즐기는 것이 아니다.
-류시화,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중에서-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면 시간을 되돌 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부자(父子)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실수의 순간, 후회의 순간 등을 시간을 되돌려 좋은 순간으로 바꾼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순간은 오래 간직하길 원하고, 슬프거나 아픈 순간을 지우고 싶어 한다. 영화 남주인공인 팀도 처음에는 지우고 싶은 시간을 되돌려 행복해했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순간을 포기하게 된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때론, 나에게 최선이었는지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날이 있다.  처음 시작은 흥미로웠고, 열의가 있었고, 뭔가 좋은 것을 발견한 듯한 뿌듯함으로 일을 추진하였지만, 흐지부지 진척이 없어 보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있다고 느끼면 포기하고 싶어 진다. 실수를 인정하고, 패배나 포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빨리 돌아서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든 시기일수록 마음속에 뚝심이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초심을 가지는 것.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 절벽에 서 있다 한들 떨어지리라는 법은 없다.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곳이 없다고 생각하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살 길을 모색하는 힘이 우리에겐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시간을 되돌리거나 중간에서 돌아서버리는 쉬운 길을 택할 때 보다 자신만의 길을 온전히 따라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삶의 법칙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대하지 않은 길에서 선물처럼, 행운처럼,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제2의 인생을 사는 것과 같은 기분일 것이다. 만약, 영화처럼 우리에게도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면 행복할까? 과연, 되돌린다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쉽사리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본래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온전히 기쁨으로 누릴 때 덤으로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떠오르게 될 확률이 더 높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 길이 더 돌아가는 길이고, 살고자 하면 죽게 되는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으랴? 비록,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이 아닐지라도 그저 내가 가진 것을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한다. 이것이 첫째, 현실인식이요 둘째, 최선이었다는 자기 수용이요 셋째, 그래도 살아내야만 한다는 간절함의 씨앗이다. 


인생은 얄궂은 기회의 신과 같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를 보면, 앞머리가 풍성하고 뒷머리는 없다. 어깨와 발에 달린 날개, 양손의 저울과 칼까지 그대로다. 지나간 기회는 잡지 못하므로 뒤통수는 대머리로 그렸다.  ‘때’와 ‘기회’를 뜻하는 영어 단어(occasion, opportunity)가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가운데 우연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는 ‘기회(opportunity)’는 ‘가까이(ob, op)’와 ‘항구(port)’를 합친 말로, 밀물 때에 맞춰 항구에 들어오는 배를 상징한다. 


이처럼 시간과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자 암수한몸이다. 우리 인생 시간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 속에 많은 기회가 숨겨져 있을 뿐이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고 붙잡지 않으면 지나가 버린다. 그저 한탄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제2의 인생을 만들어낼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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