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04화

술은 원래 나쁜 거라고 책에 쓰여 있었다

그래서 난 독서를 그만뒀다

by 김챗지
11. 술은 원래 나쁜 거라고 책에 쓰여 있었다.jpg


술은 나쁘다.
책이 그렇게 말했다.
책은 좋다.
또 다른 책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민했다.
책이 옳다면,
술은 나쁘고,
술이 좋다면,
책은 틀린 게 된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책을 안 읽으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고,
술을 마시면
더 이상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책을 덮고, 잔을 들었다.
한 잔, 두 잔.
책이 흐릿해졌다.
문장은 춤을 추고,
활자들이 서로 부딪쳤다.


그러다 문득,
책을 다시 펼쳤다.
이번엔 책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삶은 너의 선택이다.'


나는 잔을 내려놓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제야 조금,
세상이 선명해졌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믿습니다.

책에서 읽은 것, 뉴스에서 본 것, 누군가가 말한 것.

하지만 믿음의 근거를 따져보면 때론 모순적이고, 논리의 틀에 갇혀 있을 때도 많죠.


'술은 나쁜 거라고 책에 쓰여 있었다. 그래서 난 독서를 그만뒀다.'

말장난 같지만, 사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단순한 논리를 받아들이고, 때론 그것에 휘둘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에서 본 한 문장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어떤 사람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한쪽에만 있지 않습니다.


술이 무조건 나쁜 것도,
책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책을 덮을 것인가, 계속 읽을 것인가.
술을 마실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단순한 이분법에서 벗어나, 우리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어쩌면, 삶이란
책과 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keyword
이전 03화억울함을 굳이 해명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