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착한 사람이 된다
처음엔 어색했다
웃는 것도
참는 것도
양보하는 것도
속으로는
'이건 아닌데…'
고개를 저으면서도
입가에는
익숙하지 않은 미소가
자동처럼 번졌다
사람들은 말했다
“참 착한 사람이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그냥 척한 거예요…”
그런데
하도 웃다 보니
정말로 덜 화가 났고
자꾸 참다 보니
화내는 법을 잊었으며
계속 양보하다 보니
내 몫을 포기하는 게
그저 자연스러워졌다
‘척’은
하도 반복되어
어느새 굳었고
굳은 ‘척’은
말을 잃은 진심처럼
내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나는
진짜 착한 사람이 되어갔다
사실,
척을 멈추는 타이밍을
그냥 놓쳐버렸을 뿐인데
"우리는 ‘척’을 위선으로 여깁니다.
가짜 감정, 꾸며진 태도,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척’과 ‘진심’의 경계는
그리 명확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을 만들며,
성격은 결국 ‘내가 누구인가’의 일부가 됩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지은 미소였고
계산된 배려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행동은
감정을 바꾸고
관계를 바꾸며
결국, 나 자신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이건 진심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처음의 감정이 진짜일까요,
아니면 끝내 남은 모습이 진짜일까요?
‘착한 척’도 결국,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었다면
그건 가짜여도
결국 진짜와 다름없습니다.
내가 진심이었는지 의심하던 어느 날,
거울 속의 내가
예전보다 조금 더 다정해져 있다면—
그 척은 더 이상 ‘연기’가 아니라
내가 만든 또 하나의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의도는 가짜였을지 몰라도,
결과가 선했다면,
그건 어쩌면
진짜보다 더 나은 ‘척’이었을 수 있습니다.
진심은 '시작'보다는 '지속'에서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