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17화

때문에, 덕분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 말끝 하나

by 김챗지
50. 때문에, 덕분에.png


아침엔
침대와 싸우다 지고
“출근… 때문이지 뭐.”

밤이 되면
달보다 상사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비가 와도
기분이 흐려도
늘 때문에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루는
짙은 그림자들로 묶여 있었고
인생은
탓으로 가득한 문장이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비슷한 끝을 가진
다른 단어 하나


“그래도, 그 사람 덕분에…”


고단한 날 도착한 안부 문자
말없이 건넨 따뜻한 커피
눈으로 먼저 웃던 얼굴 하나


처음으로
이 삶을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 살아왔다고

받아 적었다


그날 이후로는
때문에 머물기보다
덕분에 기억하기로 했다


참, 인생은
단어 하나로도
다시 피어나는
작은 계절이었다




"‘때문에’는 변명이고,
‘덕분에’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자주,
삶을 무겁게 만든 원인을
'그것 때문이야'라며 원망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그 끝에는 늘 누군가의
작은 다정함이 있었습니다.


지친 하루에 도착한 안부 문자
말없이 따뜻한 커피 한 잔
힘든 날에 눈으로 웃어준 사람 하나


‘탓’을 찾던 삶은
그 순간
‘덕’을 발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세상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언어 하나에 방향을 묻습니다.


'왜 이러지?'라는 질문과
'그래도 괜찮아'라는 다짐 사이에
우리는 매일 걸쳐 서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당신 때문에…'로 무너지기보다
'당신 덕분에…'로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그 말 하나가
내일을 살아가고 싶은 이유가 되기를.

그리고 그 덕분에,
오늘이 조금 더 괜찮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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