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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엮어내기 25화

섬김으로 완성되는 겸손

낮춤의 끝에는 타인을 위한 손길이 있다

by 김챗지


겸손이란 무엇일까 —

고개를 숙이는 일일까

말끝을 흐리는 일일까


아니다.

겸손은 섬김으로 완성된다.


겸손한 척 말하는 건 쉽다.

그러나 손을 내미는 일은 어렵다.


진짜 겸손은

타인의 허리를 펴 주는 손끝에서

등을 받쳐 주는 팔꿈치에서

빛난다.


스스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높이는 것이다.


겉으로 고요한 사람보다

남몰래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이가

더 겸손하다.


겸손이 태도에 머물면

그건 연기이고

겸손이 섬김에 닿으면

그건 사랑이다.


그러니 오늘 묻는다 —

나는 누구의 짐을 들어주고 있는가.


겸손은 말의 옷이 아니라

움직이는 손끝에 깃든 빛이다.




"겸손.

그 단어에는 언제나

고개를 숙인 모습이 따라붙습니다.


그러나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 모양이 아닙니다.

그저 말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 겸손은 섬김으로 완성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신을 낮추기보다

타인을 높이는 방향으로.


우리가 누군가의 짐을 덜어주고

그의 허리를 펴게 할 때 —

그때 비로소 우리는 겸손해집니다.


겸손은 결국 타인을 위한 마음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행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를 더 가볍게 하기 위한

출발점일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겸손해 보이려 애쓰기보다는

조용히 한 번, 움직여 보세요.


누군가의 무거운 마음을 들어주고

작은 친절 하나를 건네며.


그 작은 섬김이야말로

당신의 겸손을 가장 조용히 빛내줄 것입니다."


낮추는 마음에서 비롯된 손끝의 움직임이,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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