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직서가 Sep 28. 2024

낙엽과 와이파이

Do you know 'TEXT HIP'? 


나는 숲 속으로 갔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서였다.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마주하려는 것이었다.

                                                                               『월든(Walden)』,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만연한 가을입니다. 아직, 거리에 단풍잎이 나뒹굴지는 않지만, 가을은 자연의 흐름과 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과 초고속 AI시대에 살고 있어 자연과 점차적으로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와이파이 같은 기술은 현대 생활에 필수적이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자연의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가을의 낙엽과 와이파이라는 낯선 두 용어로 자연과 기술이라는 결합을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우리 일상을 빠르고, 능률적으로 변화시켜줍니다. 빠르고 편리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은 업무와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빠른 속도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왜곡시킬 수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빠르게 살아갑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인터넷 덕분에 모든 것이 즉각적이고, 멀리 있는 사람들과도 순식간에 연결될 수 있죠. 분명 편리한 삶이지만, 이 속도가 자연을 바로 보는 우리의 시각을 흐리게 하고 있진 않을까요?


생각해보세요.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 나무가 흔들리는 바람도 미처 눈에 담지 못한채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곤 합니다. 숲길을 걷는 대신 헬스장 러닝 머신에서 뛰고, 창문 너무 하늘대신 TV속 풍경을 감상하죠. 기술은 분명 삶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이 속도 속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느림의 미학을 잃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자연은 빠른 속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 자체가 '느림'의 가치를 담고 있죠. 천천히 걷는 산책로에서 바람의 결을 느끼고, 숲속에서 울리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 순간들. 이런 시간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기술에 갇힌 우리의 삶에 숨통을 틔워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그 시간조차 빠르게 소비하려고 하죠. 심지어 휴식마저 효율적으로 하려는 현대인에게 자연의 '느림'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은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연과의 연결고리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자연은 우리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죠. 



낙엽과 같은  자연은 우리에게 가던 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과학 기술이 진보하면서 인류가 자연과 격리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으나, 실상 이 둘은 조화롭게 양립 가능해요. 이를 테면, 도시 안에 있는 공원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면서도 그 주위에 펼쳐진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들이 기술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낙엽과 와이파이. 이 생소한 두 단어의 결합은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한 디지털 기술과 자연환경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과학 기술 발전 덕분에 삶은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자연은 인간의 근본 가치를 기억하도록 일깨워 줍니다.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과 과학기술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며, 같이 어울리며 우리들의 인생을 보다 더 윤택하게 만드는 공동 협력자니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