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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Nov 07.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56

미안합니다

Kelly Puissegur

"You've Got It."




미안합니다








"자기야!"




남편이 사색이 되어

문을 연다




"왜?"




"이리 와봐!"




"뭔데?"




"아, 일단 와봐."




맨 정신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편이




사색이 되어

날 부른다




"아 뭔데 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나간 나는




불길한 냄새에

순간 멈춤




"로봇 청소기가 강아지 똥을 힌채

집청소를 신나게 했어."




"........., "




강아지를 처음 들이던 날




'제발

다른 일은 다 참을 수 있는데

만은 피해 주십사'




빌었던 일은




결국 일어나고




평소




온 세상 깔끔이란 깔끔은

다 떨던 난




너덜너덜해지고




순간




그간 냄새난다며

흉보던 견주집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미안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이러셨겠군요.'




'것도 모르고 제가 그만.'




'함부로 지적질을 했었네요'




나는

조용히

뇌를 비우고




청소기를 분해한다




진심 반성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닦는다





Baha Men - "Who Let The Dogs Out"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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