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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57

by 계영배

홍경택

"Pens" (2019)












"아, 짜증 나!"




거의 이십 개째다




맘에 드는 펜이 없다




사실




강아지가 내 필사펜을

물어뜯는 것을




목격은 했지만




집안 천지 삐까리에

각종 펜이 널린지라




또 강아지가

너무 난지라




그냥 지나쳤었




그러던 어느 날 발견된




장렬히 전사한

나의 볼펜




나는 집안의

온갖 펜을 다 가져와




또 다른 대체품을

찾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만한 펜은 없고




뭔지 모를 게이지는

점점 올라가고




뭐든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알 수 없다




너도 그렇다






FRANK SINATRA "NICE 'N'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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