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와 생감자

얼마나 -(으)ㄴ/는지 모르다

by 온새미 결



그녀는 '생강차'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직원은 말했다.

'생감자'는 없어요.


그녀는 ', ㄹ, ㅇ'받침, 모음 ', ㅕ, ㅜ, '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웠다. 'ㅈ과 ㅊ'은 4단계에도 힘들다. 그러니 '경치', '결론', '풍경', '광활', '정체전선'과 같은 단어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그녀들은 대부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 대화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부터 시작을 한다. 그 일은 대체로 단순노동이다. 공장에 다닌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센터에는 통역을 지원하는 직원이 있는데 그녀들의 노력이 얼마만큼이었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베트남에서 온 그녀는 굴삭기 기사인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갓 태어난 딸과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남편은 부지런했고, 아들은 명석했고, 딸은 건강했다. 그녀는 이미 국적을 취득한 상태였고, 운전면허도 있었고, "아우, 힘들어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지만 몸은 가볍게 움직였다.


'주격 조사'와 '목적격 조사'가 여전히 헷갈리고, '- 안 하다'와 '-하지 않다'를 틀리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말도 많이 하고 문자도 많이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공부하는 것을 열심히 하여 그녀의 아들은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었다.

"선생님, '반 새 우' 좋아해요?"라고 문자가 오면 난 그것이 '반세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직촉진지원제도'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산업인력공단이나 근로복지공단, 내일배움카드나 직업훈련제도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처음 듣는 것이었다.

다양한 제도가 있고, 자격조건이나 지원방식이 복잡하여 접근이 쉽지 않은데, 그녀는 이제 그러한 제도들에 접근하고 있었다.


같이 가줄 수 있는지 물었고, 난 기꺼이 같이 갔다.

내일배움카드는 직업훈련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조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구직촉진지원제도'는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지원서 등 서류를 제출하고, 직업적성검사를 하고, 상담을 하는 과정은 그녀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직업훈련에 성실히 출석하고 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한 달에 5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자녀 수에 따라 10만 원씩이 추가되었다.


첫 달 70만 원을 받았을 때 그녀는 나에게 바비큐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는 바비큐 싫어한다고 대답해 주었다.



베트남은 미용학원의 수강료가 비싸서 그녀는 그 수강료를 벌기 위해 먼저 신발공장에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돈을 모아 미용학원에 다니고 미용사를 했다. 솜씨도 꽤 좋은 것 같았고, 성격도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녀는 집에서 가까운 미용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두상 마네킹은 도무지 정감가지 않는 물체였다. 실기는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았는데, 걸림돌은 필기시험이었다.

나는 그녀와 미용사 필기시험공부를 시작했다. 한국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임이 분명했다.


나는 그쪽으로 전혀 사전지식이 없어 예습이 필요했고, 그녀는 사전지식은 있지만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녀가 그냥 공장에 다닐까 했을 때, 난 기술이 있으니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물론 나이가 30대라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취직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작은 규모라도 창업을 하면 고객 유치는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온 여자들만 모아도 그 수가 상당할 것 같으니 자격증만 따면 그 후는 탄탄대로 일 것 같았다.



첫 시험에 그녀는 37점을 받았다. 난 그것도 높은 점수라고 생각했다. 40점 대, 50점대를 왔다 갔다 했지만 60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는 시간이 될 때마다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5개월 실기학원이 끝날 때까지 필기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우리는 조금씩 실망했다. 그렇지만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Chỉ gì muốn làm là cố làm cho đc."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하고 싶은 거 될 때까지 꼭 한다."




얼마나 -(으)ㄴ/는지 모르다 : 동사나 형용사와 함께 앞선 상황을 강조하거나 감탄을 나타낼 때


'는지 모르다' : 동사와 함께

'-(으)ㄴ지 모르다' : 형용사와 함께, 어간의 받침 유무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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