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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Jul 15. 2021

[교행일기] #11. 급여 친구, 나이스(NEIS)

자주 쓰는 프로그램 1, 나이스(NEIS)

급여의 사전작업


파랑 버스를 내려서 교문에 들어서니 몇몇 차들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학교 행정실에 들어오니 8시였다. 컴퓨터를 켜고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급여 작업 시 유의사항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였다. △△초등학교로 발령 간 이 주무관님이 오늘  오후에 오기로 했고, 그전에 이걸 숙지해뒀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급여를 맡고 있는 과는 '복지재정과'구나.'


'행정-부서업무자료-복지재정과-공지사항'으로 들어가니 1월 급여 작업 시 유의사항 알림이 올라와 있었다. 연이는 다운로드하여 한글파일을 열어 인쇄를 눌렀다. 9장 짜리였다. 빠르게 9장을 읽고 세세히 두 어번 더 읽으니 30분이 후딱 지났다. 행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들어오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다시 꼼꼼히 유의사항을 읽고 또 읽었다.


김 주무관님이 옆으로 와서 무언가 연이에게 스윽 밀어 넣어줬다. 2장짜리 급여절차 인쇄물


"연 주무관님, 내가 급여를 해보지 못해서, 사실 난 알려줄 게 없어요. 주위에 물어서 받은 건데, 혹시 급여할 때 도움이 될까 하고 인쇄해봤어요."


감사합니다를 두 번 말하고 연이는 그 인쇄물을 찬찬히 읽었다. 급여 절차가 나와 있는 새로운 요약본인데, 순서가 나와 있어 정말 요긴했다. 한 장씩 책상 위의 유리를 살짝 들어 그 아래에 삐뚤어지지 않게 밀어 넣었다.





급여의 시작

5년 후 연이가 보내온 이미지
급여는 여기서부터 시작


점심을 먹고 2시가 되었을 무렵, 행정실 문이 빼꼼 열렸다. 이 주무관님이었다. 당초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 빨리 오셨다. 이 주무관님은 그쪽 급여를 이미 80퍼센트는 끝냈다고 했다. 역시 전문가였다. 이 주무관님에게 자리를 양보를 하고 행정실 구석에 있던 보조의자를 하나 꺼내 가지고 와서 옆에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주무관님은 1월 1일 인수인계 받을 때와 다르게 보조의자에 앉았다. OO초등학교 급여 주무관은 연이라는 것을 인지시켰다.


일단 초과근무를 반영해야 한다며 나이스에서 복무 탭을 열라고 하고 캐비닛에서 익숙하게 초과근무대장을 펼쳐주며 반영하라고 했다. 그리고 작업에 들어가 기초자료 생성하고 대상자생성하고, 월급여일괄작업까지 빠르게 탁탁 치고 나갔다. 여기까지 하면 선생님들과 일반직 급여는 거의 다 한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학교회계직원(현 교육감소속근로자)'라고 했다. 그때 말했던 급여 엑셀 파일을 열라고 했다. 그렇다. 이 주무관님이 작성해준 이걸 반영해야 한다는 게 지금이구나 했다. 1명을 샘플로 반영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잘 반영이 되었는지 지급명세서를 눌러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 지급명세서가 나중에 급여를 받는 사람들 모두가 보는 월급명세서라고 했다.


연이는빠짐없이 1명씩 입력하고 지급명세서를 눌러 확인했다. 이 주무관님의 충고를 이행하려 했다. 재미있었다. 신기했다. 연이가 입력하는 사이 김 주무관님과 △△초등학교의 행정실 사람들, 교사들, 학교 분위기 등을 대화가 이어졌다.


간간이 연이는 모르는 게 생기고 오류가 나는 것 때문에 이 주무관님을 호출했지만, 능숙한 이 주무관님은 척척 해결해주고는 김 주무관님과 다시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실질적인 대면 인수인계는 마지막이 되었다. 교직원 전체 급여를 맡아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이 엄습하지만, 언젠가는 이 주무관님처럼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연이는 나이스와 친구가 되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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