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아닌 레시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서 배운 요리 기술과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1단계 [4화]: 소테, 재료 손질 - 슬라이스, 다이스, 다지기
2단계 [4화]: 준비된 재료
D: 김, 양파, 마늘, 참치캔, 냉동대파, 냉동밥
C: 계란, 슬라이스 치즈
B: 버섯, 슬라이스 햄, 대파, 두부, 애호박
A: 남은 음식/조리된 음식, 간 소고기
기초 중의 기초: 냉동밥 만들기와 냉동밥 해동하기
한식의 본격적 요리에 앞서 즉석밥을 대신할 경제적이고 간편한 냉동밥을 만들어보자.
- 냄비밥: 쌀을 손으로 벅벅 문지르며 씻는다. 쌀에 물을 넣어 5분에서 30분 사이로 불린 뒤, 물과 쌀을 동량으로 넣는다. 센 불로 시작해서 물이 끓으면, 뚜껑을 덮고 약불로 13분에서 15분 정도 끓여준다.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 5분 정도 뜸을 들여준다.
- 전기밥솥: 요즘 1인용 밥솥이 2-3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냄비밥 보다 간편하기 때문에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냄비밥 처럼 준비하고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익은 밥을 주걱으로 휘휘 저어주고, 한 김 식으면 한번 먹을 양만큼 소분한다. 냉동실에 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밥에 물을 살짝 묻혀준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되는 그릇에 옮겨 닮아 1분 돌리고, 해동 정도에 따라 시간을 조절한다.
아무 재료로 만드는 든든한 볶음밥 만들기 101
아래의 예시는 위의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일 뿐, 언제든지 변용이 가능하다.
- 파와달걀 볶음밥: [달걀] + [파, 양파, 애호박, 마늘] + [밥]
- 소고기 버섯 볶음밥: [소고기] + [버섯, 양파, 마늘] + [밥]
- 참치 김치 치즈 볶음밥: [참치, 슬라이스 치즈] + [김치] + [밥]
- 먹다 남은 목살 볶음밥: [목살] + [버섯, 양파, 파] + [밥]
- 햄 버섯 볶음밥: [햄] + [버섯, 애호박, 양파, 파] + [밥]
재료 손질: 얇게 슬라이스, 스몰 다이스, 다지기
- 오래 걸리는 것부터 순서대로 넣어 볶는다.
- 볶을 때마다 살짝씩 소금, 후추 간을 한다.
퀴즈: 파/달걀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슬라이스 양파, ' '다진 마늘, ' '날달걀, ' '얼린 대파, ' '스몰 다이스 애호박' 넣는 순서는? (정답은 마지막에 참조)
간장양념은 재료를 밀어 넣고, 빈 공간을 만들어 보글보글 끓으면 나머지 재료들과 볶으며 섞어준다.
굴 소스는 재료와 섞어 1-2분 정도 익혀준다.
*밥을 넣기 전 양념을 넣는 이유:
1) 밥이 들어가는 순간 온도가 낮아져 높은 온도에서 양념이 익을 기회가 사라진다.
2) 풍미가 증폭된다. 양념 안에는 종류에 따라 설탕(굴소스), 단백질(간장)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높은 온도에서 한번 끓여주면 특유의 풍미를 더하는 캐러멜화/마이야르 반응 일어난다.
<추천 양념 예시>
1) 소금 + 후추: 볶을 때 조금 세 개 간을 해준다
2) 간장 1스푼 + 설탕 1/2스푼 : 팬의 가운데 빈 공간에 넣고 보글보글 부풀면 재료와 섞는다.
3) 고춧가루 1/2 스푼 + 간장 1/2스푼 + 설탕 1/2스푼: 고춧가루 먼저 볶아준 뒤 2)와 동일
4) 굴소스 2스푼: 재료가 부실할 때 사용하면 좋은 양념
- 나무 주걱으로 해동된 밥을 재료와 잘 섞는다
- 간을 보고, 필요시 양념을 더한다
- 팬 바닥에 밥을 잘 펼쳐 슬슬 눌러준다 (누룽지 만들기 상상)
- 살짝 타닥타닥 소리가 들리면 불에서 내린다
* 팬 바닥에 밥을 눌러주는 이유: 갓 해동된 밥은 수분감이 너무 많다. 죽 식감이 아닌 살짝 단단하고 고소한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서 팬 바닥에 밀착시킨 뒤 가만히 두면, 밥의 수분이 날아가 더 단단해진다. 또 팬과 맞닿는 밥은 살짝 누룽지가 생겨 식감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더 맛있게/더 예쁘게 먹는 팁: 그 자체로 풍미가 강한 재료는 먹기 직전에 올린다
-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른다 (강력 추천)
- 볶음 참깨를 위에 톡톡 뿌린다
- 부순 김을 올린다
- 녹인 치즈를 위에 얹는다
- 후추 그라인더, 혹은 풍미가 있는 소금 살짝 올린다
진짜 속 편한 죽 만들기 101
아래의 예시는 위의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일 뿐, 언제든지 변용이 가능하다.
- 맑은 두부 계란죽: [육수] + [두부, 계란] + [양파, 대파, 애호박, 마늘] + [밥]
- 참치 김치 치즈 죽: [육수] + [참치, 치즈] + [김치, 대파, 애호박] + [밥]
- 소고기 버섯 된장 죽: [된장 육수] + [간 소고기] + [버섯, 양파, 대파, 마늘] + [밥]
재료 손질: 스몰 다이스, 다지기
- 물: 장점 - 급한 상황에서 쓸 수 있다, 단점 - 풍미가 깊지 않다.
- 합성 MSG: 장점 - 맛있고 싸고 간편하다, 단점 - 사람에 따라 많이 사용 시 두통/메스꺼움 등 부작용
- 시판 천연 육수 팩: 장점 - 풍미도 깊고 간편하다, 단점 - 가격이 비싸다.
- 홈메이드 천연 육수: 장점 - 자투리 채소를 이용한다, 단점 - 우려내는데만 1시간 걸린다.
1) 천연 육수로 쓸 수 있는 재료:
멸치 (전자레인지 30초 후), 다시마, 무, 마른 새우, 잘 씻은 파뿌리, 잘 씻은 양파 껍질째, 버섯 밑동
2) 천연 육수 만드는 방법:
- 찬물에서 재료와 물을 대강 1:10 부피의 비율로 넣고 끓인다.
-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다시마와 양파껍질 OUT)
- 나머지 재료를 45분 정도 더 끓인 뒤
- 채에 걸러 식혀준다
*천연 육수 A-> C 만들기:
- 소분해서 얼린다
*합성 MSG 사용해도 될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우리 주변에 합성 MSG는 만연해 있기에 얼마만큼의 양을 사용하는가와 어떤 것의 가치를 우선시하느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8화]에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 약불에 소금 간해서 볶아준다
*순두부, 계란같이 부서지기 쉽거나 오래 끓이면 질겨질 수 있는 식재료는 요리 마지막에 넣는다.
*약불에 볶는 이유: 죽은 식감이 부드러워야 하는데, 센 불에 빠르게 볶으면, 구움색이 진해지고, 거친 식감이 생긴다. 또한 참기름은 발연점이 낮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사용 시 탄맛이 날 수 있다.
- 볶음밥처럼 텅 빈 공간을 만들어 익히지는 않지만, 재료 안에서 충분히 간이 배도록 약불로 달달 볶는다
<추천 양념 예시>
1) 간장 1스푼
2) 된장 1스푼
3) 김칫국물 2스푼
- 밥을 넣고 1분에서 2분 정도 재료와 볶아준다
- 부피로 4배 되는 양의 육수를 넣고, 밥을 잘 풀어준다
- 나무 주걱으로 중강 불로 저어주며 끓여준다
- 만약 순두부, 계란을 활용한 죽이라면 완성되기 2분 전에 넣어준다
*계란은 미리 풀어두고, 죽을 섞어가며 천천히 부어준다
- 맛을 보고, 간을 조정한다
- 볶음밥과 동일
아침 도시락 주먹밥 만들기 101
주먹밥 만들기는 '볶음밥'과 '죽' 만들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익힌 재료를 불에서 내려 밥과 섞어 뭉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먹밥은 변화를 주고, 도시락을 쌀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음식이다.
- 참치 김치 주먹밥: [참치] + [김치] + [밥]
- 참치 마요 김치 주먹밥: [참치] + [김치] + [밥]
- 햄 치즈 주먹밥: [햄, 치즈] + [양파, 애호박] + [밥]
- 계란 주먹밥: [스크램블 에그] + [양파, 애호박] + [밥]
- 소불고기 주먹밥: [소고기] + [양파, 마늘] + [밥]
재료 손질: 스몰 다이스, 다지기
1) 밥은 설익거나, 찬밥을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 찰기가 있는 따뜻한 밥
2) 기름양 주의 - 참치 기름 꾹 짜고 사용하기
3) 물기의 양 주의 - 김치 양념은 물로 씻어낸 뒤 꾹 짜기, 스크램블 에그 사용시 [4화]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 보다 더 익혀 수분을 더 날린다
함께 볶아도 되지만 각각 재료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따로 볶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단백질/야채 양념 예시>
간의 세기와 기름을 넣는 정도는 모든 재료와 밥이 섞였을 때의 총합을 고려하며 조절해야 한다.
1) 소금, 후추
2) 소불고기 양념- 간장:설탕:참기름 (3: 1: 2)
*센 불에 적은 양으로 고기와 빠르게 볶기: 물기를 최소화
3) 소금, 후추, 참기름
4) 마요네즈 - 처음에는 소량만 넣고, 원하는 맛과 뭉쳐짐 확인 후 추가
주먹밥의 기본 베이스는 참기름, 소금, 후추이다. 기호에 맞게 간장, 부순 김, 깨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간의 세기와 기름을 넣는 정도는 모든 재료와 밥이 섞였을 때의 총합을 고려하며 조절해야 한다.
*만약에 재료들 간이 셀 때: 밥에 따로 간을 하지 않고, 참기름으로 살짝 두른다.
*간장을 사용할 때: 소금 간을 생략한다
*조미김을 사용할 때: 소금, 후추, 참기름 간을 약간만 한다.
참기름은 밥 1 공기에 1 - 2 티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1) 밥버거 스타일 - 참치 마요 주먹밥, 소불고기 주먹밥
- 단백질/야채에 물기와 기름이 많다고 느낄 때
- 원형틀에 랩을 씌우고, 밥 -> 재료 -> 밥 순서로 만들어준다
2) 비빔 스타일 - 모든 주먹밥
- 물기와 기름이 많지 않게 잘 되었다면
- 볼에 한데 넣고 잘 섞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 뭉쳐준다
지금까지는, '단백질 아침식사 만들기'의 주제에 맞는
한식 스타일의 아침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 아닌 레시피'를 알아보았다.
다음 화는 서양식 아침식사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정답: 양파 -> 애호박 -> 대파 -> 마늘 -> 달걀 스크램블 에그
(양파/애호박은 오래 익히면 맛이 달아진다; 다진 마늘은 오래익히면 타버린다; 스크램블 에그는 오래 익히면 수분을 잃어 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