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지 않아도, 내가 아는 이야기

내가 원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변화해야 할 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큰 사건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사람을 통해서, 주변 환경이나 상황이 변해서 휩쓸리듯 내가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취해야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내게 직접적으로 닥친 어려움은 아니어도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생활이 어려워져서 씀씀이도 줄어들고 눈치 보고 관계에서도 계산적인 모습으로 변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전쟁 관련된 뉴스를 보거나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상치 못하게 급변하는 상황 속에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조금은 이런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렇듯 나의 뜻과 상관없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작게나마 깨달아지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바람의 방향을 바꾸려고 팔을 휘젓는 일을 나는 해버렸으니 내가 깨달았던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나만 간직하고 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겁니다. 

나는 무기력하고 생기 없던 일상에 멋진 일이 짠! 하고 나타나 주길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미루거나 두려웠던 일, 해보지 않고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하며 나를 일깨우고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을 해보았잖아요. 

걱정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먼저 해본 사람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모두가 들어주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듣고 내가 맛본 즐거움을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썼습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시도가 아니라 해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일들이었고 내게 활기를 줬던 기쁜 활동을 소개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다른 이의 삶을 흉내 내며 살지 않고 온전히 나답게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두가 되기를 바라고 응원해요. 이곳에 소개되지 못했던 많은 시도들을 다른 누군가가 자신만의 이야기로 도전해 주길 바라며 ’ 내일의 시도‘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내일 에필로그 내용으로 질문에 답하는 글을 담으려고 했는데 지난주 댓글이 없어서 간단한 그림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