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쌓인 시간의 무게에게,

by 정주구


그런 것들이 무섭다.



당장 내일이라도 훌쩍 떠날 수도 있는 불안정한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좁은 방에 속절없이 쌓인 시간의 무게가 무섭다.



정작 실주민인 나는 이곳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방안을 둥둥 표류하는데


이 방에 기생하는 수 권의 책들과 편지들, 벽에 붙은 추억들은 점점 무게를 더하며 뿌리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