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리고 초심

by 힐링아지매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이다. 아침마다 알람이 울리면 조금만 더 있을까? 지금 일어날까?... 어떤 옷을 입을까?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탈까? 점심으로는 뭘 먹을까? 문자로 할까? 전화를 할까? 하루 중에도 수도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때로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주변 상황과 사람들에 휩쓸려 본의 아닌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지 최종 결정은 나의 몫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택한 매니저 일은 도전이었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출발이었다. 초임 여성 지점장의 새 지점 오픈 계획 속에 설계사 13개월 차인 나도 부지점장(매니저) 후보 명단에 들어 있었다. 제안을 받고 망설이는 내게 몇몇 동료는 말리고 몇몇은 응원을 보내며 도전해 보라고 했다.


지점장 한 명, 부지점장 세 명 아주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불과 3개월이 안돼서 균열이 생겼고 니저 간의 불통과 불신의 분위기가 지점을 짓눌렀다. 우리의 분위기는 밖으로 새어나갔고 본부에서는 일찌감치 다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애쓰는 지점장을 외면할 수 없어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던 선택은 사람들의 밑바닥까지 보게 되는 참담함을 경험했다. 그녀보다 강하지 못했던 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회의와 비폭력으로 인한 상처로 몸과 마음이 다 메말라갔 지점은 폐쇄되고 악연의 고리가 하나 끊었다.


지점 이동을 했고 새로운 구성원들과 합을 맞춰서 다시금 힘을 내야 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직 우왕좌왕 방향과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렇게 맥 빠진 채로 있다가는 새 인연의 지점과 지점장에게 민폐는 물론이고 나를 믿고 함께 주는 남은 한 사람의 팀원, 그녀까지도 힘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무기력해진 내 머릿속은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나? 매니저를 그만두고 다시 설계사로 돌아가 볼까?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은 상태로 그저 출, 퇴근만 반복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들과 경험을 생각하면 그나마 최선은 다시 설계사로 돌아가기는 것이었다. 매니저 시절 신입 원들에게 교육했던 매뉴얼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나마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후배 매니저 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의 첫 팀원과는 나란히 마주 앉는 동료가 되었다. 정말 미안하고 면목 없어하는 나에게 그녀는 여전히 순수하고 진솔한 미소를 지으며 ‘매니저든 설계사든 같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좋아요’ 라며 나를 위로해 주는 그녀,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인연이다.



'Back to the basic'

힘이 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하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튼튼하면 언제든지 시 시작을 할 수 있고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신입 설계사 시절 다이어리 속에서 치열했던 간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나의 기본은 바로 이 것이다.


설계사 13개월 차에 월 수당 1천만 원을 달성했고 매니저 1년간 사라졌던 수당이 채워졌고 다시 1년 만에 2천만 원의 수당을 수령했다. 영업사원의 활동량은 수당과 비례한다. 지난 1년간 골든 룰만 생각하며 밤낮없이 달린 결과였다.


보험 세일즈의 골든 룰(한 달에 12건의 계약)

한 달에 12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주간 활동
1. 하루에 최소한 세 명의 고객을 만나서 보험의 가치를 전달하며 상담을 한다.
2. 세 명의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일 최소 서른 명의 가망 고객에게 전화를 한다.
3. 그중 열 명의 가망 고객과 상담 약속을 잡는다.
4. 첫 상담을 마치면 그 자리에서 세 명의 새로운 고객을 소개받는다.
5.4주간 꾸준하게 반복한다.


골든 룰은 간단하다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나의 생각과 판단은 접어두고 그냥 룰대로 실천한다면 분명히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성공 세일즈의 식 통계이다.


이 골든 룰은 20세기 초반 140여 년 전 정립된 영업 프로세스다. 세상의 모든 영업 중에 보험 영업이 세일즈의 꽃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꾸준함과 반복적인 활동이 그 이유이다.


지난 1년 동안 신입 사원 못지않게 치열하게 해냈다. 그 결과 은 습관도 생기고 돈도 벌면서 아주 보람차고 재밌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알 수 없는 미련이 자꾸 스멀스멀 올라와 내 발목 잡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지 않았잖아'

'그땐 여러 가지 상황으로 내가 원하는 만큼 제대로 못 했잖아'

'한 번 더 도전해 보자'

'마음 맞는 리더들과 함께라면 이번엔 실패 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에 밀려 접어버린 매니저 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결국 1년 만에 설계사로서의 활동을 접었고 미완성인 채로 덮었던 지난 시간의 찜찜함을 해결하고 싶어서 새로운 선택을 하면서 팀 구성을 위한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나의 첫 팀원은 여전히 의리 있는 그녀였고 팀장과 팀원으로 하이파이브를 외치고 야무지게 출발했다. 인간적인 따뜻함을 가진 지점장과 일을 하면서 지난 시간 겪었던 모진 말과 아픈 말 대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좋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으로 힘을 낸다. 오로지 내 팀을 새로 꾸리는 일에만 집중하는 동안 다른 매니저들의 술자리 안주로 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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