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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Jan 29. 2022

칠레에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엘찰텐 가는 길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14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는 어떻게 갈까?


새벽 6시 45분에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조식 시간이 다가와서 따뜻한 이불에서 나와 식당으로 갔다. 사장님이 푸근한 미소로 아침인사를 건네셨고,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셨다. 따뜻한 커피와 빵, 치즈, 햄 조식을 감사하게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로움이었다. 힘들게 다녔던 트레킹 일정에서 오늘은 국경을 이동하는 날이라 마음이 많이 풀어져 있었다. 샤워를 천천히 하고 나와보니 벌써 8시였다. 헉! 빠르게 짐을 싸고 후다닥 8시 15분에 집을 나왔다.


진짜 미친 듯이 뛰었다. 발가락도 아프고 짐이 있어 무거웠지만 그런 것보다 버스를 놓칠까 봐 하는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후우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예약했던 버스 앞에 25분에 도착했다. 정말 다행이다. 버스를 놓치는 상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 한번 내 몸에게 감사하고, 너무 늦기 전에 시간을 보게 되어 살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기사님께 표를 보여 주고 자리 안착에 성공했다. 칠레 유심칩에 데이터가 아직 남아있었다. 도시에서는 한국 인터넷 속도와 비교하자면 느리지만 잘 터져 사용할 수 있었다. 데이터가 끊길 때까지 폰 인터넷 세상에서 놀자! 했지만 버스는 빨리게 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끊겨버렸다.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는 뭘까?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일까? 그러려니 하고 창문 바깥세상을 바라보았다. 엄청 광활한 평야였다.  때리기 좋은 환경이다.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  하나가  때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핸드폰 인터넷은 연결되지 않고, 한국에서 신경 써야  , 해야  것들을 잠시 잊을  있으니까 말이다. 이곳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을 보고 적응하기 바쁜 곳,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는 시간, 뇌가 쉬는 시간,  때린다고 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아닐까?


끝없는 평야와 하늘 자연 풍광을 보다가 차멀미인지 졸다 보니, 어느새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 경계에 닿았다. 사무실에 들어가 pdi 종이를 내고,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아르헨티나로 들어가는 입국 심사를 하는데 버스 검사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버스 이곳저곳 살피는 것 같았다.

단체 버스라 크다 보니 그런 것도 있고, 앞에 먼저 온 버스가 검사 중이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래서 버스 밖에 나와 있는데 그 풍경마저 비록 좀 더웠지만 멋지게 느껴졌다. 광활한 느낌은 나를 압도했다.



쨍한 햇볕 옆에 그늘에 앉아 꽃도 보고 넓은 들판도 보고 가볍게 부는 바람을 느끼고, 주위에 외국어로 떠드는 소리도 듣고 있었다. 꽤 기다리고 난 후 오전 10시 50분에 다시 버스를 타서 출발했다. 오후 2시쯤에 엘 칼라파테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것 같다. 피곤한 몸, 나른한 느낌이 든다.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의자를 조금 젖히고 잠을 청했다.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서 일어났다. 중간 휴게소에 정차하였고, 잠시 점심 끼니를 채우는 시간인 것 같다. 오레오 과자랑 핫 코코아랑 물을 샀다. 달달 구리 초코로 내 기분도 같이 달달하게 취했다. 짧은 휴식 시간이었지만 스트레칭도 해주고 당도 충전하였다.


 


꿀 같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오후 12시 45분에 버스가 다시 출발했다. 쉬는 시간이 없는 줄 알고, 2시에 도착할 거라 예상했는데, 2시간 더 가야 된다고 하니 3시쯤에 도착하겠지? 엘 칼라파테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엘 찰튼 버스 연결 편이 제발 가깝게 있기를 속으로 빌었다.

버스 기사님은 열심히 달려주셨고, 말해주신 시간보다 빠르게 오후 2시 40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엘 찰튼 가는 버스 매표소를 돌아보는데 제일 가까운 시간이 저녁 6시였다. 아쉽게도 지나간 오후 1시 반 버스는 탈 수 없었기에 15달러 주고 버스표를 샀다.


시간이 많이 떠서 애매하다 하고 있는데, 심심할 틈 없이 인터넷 연결되었다. 검색은 이미지가 잘 뜨지 않아 할 수 없었지만, 신기하게 카톡은 돼서 다행이었다. 지도 앱으로 환전소를 검색해봤는데 걸어서 가기에는 먼 거리에 있어 나가지 않기로 했다. 버스정류장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다시 일정 체크도 하고 찍어둔 사진과 영상도 보고하였다.




어디를 여행 중이신가요?


그러던 중 한국인인 것 같은 분들이 버스에서 하차하셨다.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외국인들은 동양인 구분을 잘 못하겠지만, 우리는 알 수 있다. 같은 민족이라 느껴지는 그 무언가 말이다. 또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깐 동안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를 갔다 왔는지 참 신기하다. 일정이 다르게 각자의 남미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다 다른 거겠지? 여행 취향은 정말 다양한 것 같다. 각자 목적도 의미도 다 다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혼자 여행을 떠났나 보다. 내 취향대로 마음껏 하고 싶어서 말이다. 한없이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여행자를 또 보내드리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이곳은 너무 건조했다. 얼굴에 각질이 다 올라오고 코 안도 헌 느낌이 들었다. 급하게 가방에 로션을 꺼내 이곳저곳 발랐다. 피부야 힘내! 나도 좀만 더 힘내자!

눈을 감고 쉬기도 하니,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어느새 금방 흘러가버렸다. 버스는 정시 오후 6시에 출발하였고, 내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니, 오후 8시 반에 도착해있었다. 왜 이때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지 알 것 같다. 해가 정말 길어서 아직 어둡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cartur라는 곳에서 17일 엘 칼라파테로 가는 오후 1시 버스를 예매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예약했던 호스텔을 찾아서 걸었고, 오후 9시에 도착했다. 안내받은 방은 4인실에 2층 침대였다. 짐을 풀고 간단히 소지품을 챙겨서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시내로 가니 시간이 늦어 식당이 많이 닫혀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운영 중 인 곳이 많았다. 불이 켜진 곳을 기웃기웃거리다가 식당 앞 안내 게시판에 피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촉이 왔는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 출입문을 당겨 들어갔다. 혼자라고 당당히 이야기하였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메뉴판을 보고, 베이컨이랑 양파가 들어간 피자와 콜라를 시켰다. 적당한 크기의 빵 도우에 치즈와 그 위에 파가 많이 올라가 있었고, 올리브는 통으로 있었는데 맛있었다. 한국 피자가 최고이긴 하지만 이곳도 토핑을 듬뿍 올려주는 피자를 만든다니 괜히 좋았다. 맛있게 냠냠 먹는데 남기지 않게 먹으려니 배가 터지는 주 알았다. 남기면 아까우니까 꼭꼭 씹어서 해치워버렸다. 아르헨티나 돈으로 650페소였는데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식당을 나와 다시 숙소로 향해 걸어가려니 진짜 밤 느낌이 났다. 까만 어둠이 다가와있었다. 괜히 빠른 걸음으로 재촉했다. 숙소에 도착해 와이파이를 연결하니 내일 같이 일출을 보기로 약속한 동행분이 숙소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있었다. 그래서 인사를 나누고, 약속 시간을 정했다.

방에 들어와서 씻고 새벽 일출 트레킹을 위해 금방 다시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잠을 청했다. 내일 트레킹도 무사히 잘할 수 있기를...



여러분 한국의 진짜 새해, 설이 다가왔네요~ 시간이 너무나도 빠릅니다~ 모두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모두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찾아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남미 일기도 얼마 안 남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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