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공금 횡령 8천원

by 아침해



해외에서 새로 오신 팀장님은 특별한 원칙이 있으셨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권선징악


매월 팀장님 주관으로 월례회가 있었고, 이후에는 회식자리가 이어졌다

회사 다니는 즐거움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회사 돈으로 고기 먹는 것이므로,

이 자리가 사뭇 기다려지기도 했다.


그날도 월례회가 끝나고 고깃집에 방마다 가득 찬 직원들이 미리 주문해 놓은 삼겹살과 소맥 한잔씩들 하고 있었다. 식사자리가 파할 때쯤, 인사담당은 계산서를 가지고 팀장님께 갔다.

안경을 치켜들며 꼼꼼히 보시더니 사장님을 부르셨다.

속으로는 와.. 금액을 깎으시는 모양이다 싶었다.

팀장님은 뭔가 확인하더니 이내 인사담당에게 소리를 지르셨다.


“ 누구냐고? 이게 누구냐고?”

“ 예,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하며 급히 테이블마다 돌아다녔다.

뭐지 뭐지. 나가도 되는 건가? 싶어서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인사담당이 직원 두 명을 데리고 팀장님 앞에 갔다. 대놓고 볼 수 없어서 옷을 입는 척하며 시간을 끌며 팀장님석을 주시했다.


“ 당신, 왜 그랬어? “

“ 모르고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

“ 이게 말이 되냐고? 어떻게 당신들이 그럴 수 있어? “

“ 회사 공금으로 이래도 되는 거냐고? “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반대편 두 명은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린 채 계속 서있었다.

인사 담당은 우리를 식당 밖으로 내보냈고, 너무 궁금해서 다음날 빨리 출근하고 싶어졌다.




아침 내내 조용했다. 오후에 팀장님석으로 두 명이 인사담당과 다시 찾아왔다.

팀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나갔다.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인사담당을 취조해서 내막을 알아냈다.


어제 회식 때 둘은 삼겹살을 일차 먹고 그 뒤로 갈빗살과 항정살을 시켰다.

계산서에는 삼겹살만 있어야 하는데 , 갈빗살과 항정살이 튀어나온 것이다.

팀장님은 본인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먹은 것보다 더 좋은 고기를 먹은 그들에게 화가 나셨다.

몇 천원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도 없이 다른 것을 먹고 숨기려 했던 행동을 벌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팀장님은 그들에게 각각 고기 차액 인당 8천 원을 징수하셨고, 그 돈을 들고 가서 인사 담당은 고깃집에 가서 다시 결제하고 왔다.


나는 그날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생의 팁을 배웠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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