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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부자 Sep 08. 2022

은퇴 준비와 자동차 매도로 얻은  내 생활 변화

부부가 자동차 1대로 살기 


안녕하세요. 건강한 몸과 평온한 마음과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여유부자입니다. 


제가 은퇴를 준비하면서 빚을 청산하려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통계를 참고했을 때 서울 기준으로 자동차 유지에 필요한 경비는 1달에 78만 원이네요. 서울과 대도시는 대중교통이 발달한 편이라 자동차가 없어도 생활을 하기가 불편하지 않아요.


그러나 제가 시골에도 살아봤는데, 정말 시골에서는 자동차 없이 사는 것이 엄청 엄청 어려워요. 제가 몇 년 전에 서울에 갔다가 시골집에 가려고 했어요. 그날 버스표가 매진되어 강남터미널에서 5시간을 기다렸던 적이 있어요. 이유는 미리 예매한 버스표를 저장한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서비스센터에 맡겼어요. 시골이라 버스 시간이 1시간에 1대씩 운행합니다.  주말이라 버스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노후를 보내면 정말 살기가 어렵겠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역세권, 역세권이라고 하는구나!


저는 첫 발령받은 후배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자동차를 구매하지 말고, 종잣돈을 모으라고 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30년도 넘게 하면서 너무 경제개념 없이 살아온 세월들이 후회스러웠어요. 다른 분들이라도 젊은 시절에 돈을 무시하지 않고, 돈을 좋아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돈에 무관심하면 평생 돈에 끌려다니는 생활을 할 수가 있어요. 


제가 자동차 매도 후 생활 변화와 은퇴한 남편 자동차 유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취직하고 약 10년 후부터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구매한 차는 은회색 중고차 뉴소나타였고, 그 후로 흰색 아벨라, 은회색 라세티, 흰색 아반떼, 검은색 K5로 5대 차를 소유했었네요. 저는 정해진 속도와 교통법규를 아주 잘 지켰어요. 그 덕분에 운전면허증이 보통 2종이었는데 10년 무사고로 1종으로 면허를 갱신했습니다. 친구가 교통사고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얼른 1종 면허로 갱신하라고 해서 발급받았습니다.


저는 운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초보 운전 시절에 교통사고 유발도 해 보았고, 눈이 올 때 자동차가 미끄러진 경험이 2번이나 있습니다. 그러나 눈길에서 교통사고 유발을 했고, 법적인 책임은 저에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시골에 살던 어느 날 남편이 퇴근해서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고 했어요. "무슨 일?"  은퇴한 선배님이 직장으로 찾아왔는데 그 추운 날 버스를 타고 찾아오셨다고 해요. 그리고 그분들이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달라고 해서 모셔다 드리고 왔다고 합니다. 은퇴하신 그분들은 현직에 계실 때 그랜저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던 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그분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계시지만 은퇴를 하면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서 어려운가 봐?" 그리고 저와 함께 근무했던 분도 국궁을 하시는데 본인의 자동차가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신다고 들었습니다. 은퇴할 무렵에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마지막으로 구매하는 차인데 좋은 차로 사야 한다"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은퇴를 앞둔 분들이 조금 더 좋은 차를 산다고 들었습니다. 그 좋은 차 때문에 은퇴 후에 지역 의료보험료도 올라간다고 들었어요.


제가 2018년 K5 자동차를 팔려니까 아까워서 딸에게 준다고 했더니 기름값이 부담스럽다고 싫다고 했어요. 아들에게 주려고 했더니 현재는 자동차가 필요 없고, 나중에 필요하면 소형차를 사겠다고 하네요. 저는 남편과 동일한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직장이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30분 거리가 되었을 때 자동차를 매도했습니다. 매도한 이유는 대출금이 많아서 하루빨리 갚아야 제가 빚이 없는 상태에서 은퇴를 할 수가 있어서 불편하지만 감수했습니다. 


자동차 매도 후 여유부자의 긍정적 생활의 변화


1. 자동차 유지비 감소로 대출 상환 기간 축소

처음에 K5 자동차 구입과 세금 등 2천만 원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5년간 사용한 후에 매도하고 460만 원이 남았습니다. 5년간 감가상각비용은 1500만 원이네요. 자동차 유지비는 연료비, 운전자 보험료, 세금, 수리비 등 많은 돈이 지출되었습니다. 제 자동차 월평균 주유비가 약 20만 원 들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필요할 때 택시를 타도 교통비는 10만 원 정도면 해결이 되네요. 은퇴를 위한 내 대출금 상환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2. 주차 스트레스와 내가 유발하는 교통사고의 위험성 해방

저는 주차할 때 주차칸이 2자리가 비어있지 않으면 주차를 안 합니다. 제가 자동차 운전할 때 어디를 가도 가장 먼저 주차 걱정을 합니다. 남편이 제가 차를 운전하고 나가면 집에 들어올 때까지 걱정거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차를 매도한 후에는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줄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3. 대중교통 이동시간은 자기 계발 시간으로 활용 가능

저는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고, 도보가 가능한 지역은 걸어 다니다 보니 이동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공인중개사 강좌를 귀로 들었습니다. 그 후에 교재를 읽으면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30회 공인중개사 합격했습니다.


4. 주변 사람들에게 약간의 피해가 발생

요즘은 퇴직한 남편이 골프연습장에 가면서 저를 직장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 퇴근할 때 밭에서 닭을 키우는데 달걀을 가지러 갔다가 저를 데리러 옵니다. 남편의 귀한 시간이 낭비된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주 조금 남편에게 주유비를 매달 지급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가끔씩 다른 분들의 차를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퇴직한 남편의 자동차 유지 방법


1. 퇴직한 남편은 주유비와 보험료로 월평균 35만 원 지출

남편이  1달 주유비 20만 원도 부담스럽다고 해요. 남편이 주로 운전할 때는 골프연습장,  농사짓는 밭, 제 직장 출퇴근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유지비는 보험료, 10년 가까이 된 차라 수리비도 1년에 100만 원 정도 필요하네요. 연금이 주요 수입원인데 연금에 비해서 자동차 유지비로 지출되는 액수가 적지 않은 편이네요.


2. 노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 증대

시골에 사시는 81세 시댁 형님께서. 허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는 못하시지만 운전을 하십니다. 약 3년 전에 전방주시 소홀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을 하시기도 했어요. 시골에서는 자동차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하셔요. 시골 형님이 중앙선을 침범해서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었지만 협의가 잘 되어 커다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에서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통계입니다.  2015년 사고건수가 23,063건, 2016년 24,429건, 2017년 26,713건, 2018년 30,012건, 2019년 33,239건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상승추세입니다. 이러한 노인 운전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경우 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은퇴한 남편의 자동차 유지비 절약법

2년 전에 은퇴한 남편의 자동차 주유비 절감을 위해 어느 날 전기자전거를 90만 원에 구입했어요. 평상시는 자전거로 30분 거리 밭에 농사 지으러 갑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남편은 자가용을 사용합니다. 현관 입구에 전기자전거를 충전하기도 합니다. 남편도 은퇴 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아, 경비 절약 측면도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2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퇴직과 자동차의 관계는 각자의 생활주거지와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은퇴할 때 무조건 자동차를 매도하라고 권유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남편 차와 제 차가 따로따로 있어서 1대는 처분해도 엄청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 차를 처분한 저는 돈을 아끼는 대신 생활의 소소한 불편은 감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선생님이 저렇게 가난한가? 이런 의구심이 있는 눈초리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저는 자동차 매도한 이유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훌륭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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