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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ul 08. 2023

인생 첫 맞선 후기

주선자가 상대 부모님, 우린 이걸 '맞선'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소개팅은 평소에도 종종 들어왔으나.. 맞선은 처음이라 후기를 남겨봅니다. 굳이 ‘맞선’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주선자 중 한 분이 그녀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주선자는 총 2명으로, ‘그녀의 어머니’와 저의 ‘군대 동기’입니다. 퇴사하고 대학원에 다니며, 머리를 기르고 있으니 연애는 많이 내려놨었는데, 제 군대 동기가 여성 분을 소개해 주면 만나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왔습니다. 이에 저는 딱 두가지만 상대방이 괜찮다고 하면,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1. 머리를 기부하기 위해 기르고 있어 장발이라는 점.

2. 전업 대학원생이며, 박사까지 하게 될 경우 최소 3년은 취업하지 않는 점.



  보통 이렇게 말하면, 결혼이 급하신 분이나 조건 보고 만나는 분들은 걸러집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지금의 제가 결혼이 급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어설프게 서로 조건 맞춰서 결혼하고 싶지도 않고요.


 상대방도 비슷한 마음으로 나왔는지, 생각보다 분위기가 무겁지 않았습니다. ‘맞선’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처럼, 스펙이니 연봉을 서로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서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른데, 생각하는 ‘상식의 선’이 비슷해 대화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막상 만나보니 그간 해왔던 소개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선자에 어머니가 있다보니, 조금 더 진지하고 진중한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의외였던 점은 제가 오히려 장발이어서 더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보통 소개팅에 나가면 3시간 정도 앉아있는 편인데, 이날은 5시에 만나 저녁먹은 뒤에 술까지 한잔하고 새벽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도 부모님이 해주시는 소개팅이나 맞선에 한번쯤 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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