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의 놀라운 반응
퇴사를 하고 새해를 맞이하러 집에 내려가는 길입니다.
벌써 6번째 퇴사라, 집에 어찌 말해야 하나 고민을 하며 내려갑니다.
저희 아버지는 대기업 한 곳에서 30년을 근속한 뒤 은퇴하셔서, 늘 제가 이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셨었습니다.
이번엔 대학원에 올인하기 위해 대기업을 퇴사하였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달라질 건 없지만..)
집 내려간 첫날밤은 그저 건강과 안부만 물으셔서 떡국을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제게 해주신 말씀 중 기억나는 부분을 받아 적은 내용입니다.
"이게 삶이 아이러니한 거지 진짜. 그때는 네가 대학교 졸업하고, 창업도 하고.. 뭐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았는데), 그때 사람들이 너한테 “아 저 녀석 바보다” 이러진 않았을 것 아니야? 그치? (그때도 사람들이 너한테) '열심히 산다', '멋지게 산다' 했잖아. 사실 그게(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 쉽지 않은 선택인데, 그때는 (그 선택이) 너한테 최선이었고 그래서 '이렇게도 한번 살아보자' 한 거고.. 인생이 그거야."
"너도 그 과정을 겪는 거고, 나도 그 과정을 겪는 거고."
"그런데 분명한 것은 ‘뭔가를 해야 한다’라는 그 자체를 버려야 되는데 그게 안된다는 거지, 강박감이.. 강박감이.."
나중엔 이 대화를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음과 같이 이해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깨우치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마라’
‘거창하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