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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Sep 21. 2023

6번째 퇴사 소식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6번째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의 놀라운 반응

퇴사를 하고 새해를 맞이하러 집에 내려가는 길입니다.

벌써 6번째 퇴사라, 집에 어찌 말해야 하나 고민을 하며 내려갑니다.

저희 아버지는 대기업 한 곳에서 30년을 근속한 뒤 은퇴하셔서, 늘 제가 이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셨었습니다.


이번엔 대학원에 올인하기 위해 대기업을 퇴사하였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달라질 건 없지만..)


집 내려간 첫날밤은 그저 건강과 안부만 물으셔서 떡국을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제게 해주신 말씀 중 기억나는 부분을 받아 적은 내용입니다.


"이게 삶이 아이러니한 거지 진짜. 그때는 네가 대학교 졸업하고, 창업도 하고.. 뭐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았는데), 그때 사람들이 너한테 “아 저 녀석 바보다” 이러진 않았을 것 아니야? 그치? (그때도 사람들이 너한테) '열심히 산다',  '멋지게 산다' 했잖아. 사실 그게(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 쉽지 않은 선택인데, 그때는 (그 선택이) 너한테 최선이었고 그래서 '이렇게도 한번 살아보자' 한 거고.. 인생이 그거야."


"너도 그 과정을 겪는 거고, 나도 그 과정을 겪는 거고."


"그런데 분명한 것은 ‘뭔가를 해야 한다’라는 그 자체를 버려야 되는데 그게 안된다는 거지, 강박감이.. 강박감이.."


나중엔 이 대화를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음과 같이 이해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깨우치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마라’

‘거창하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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