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의 IB 교육과정, IBMYP
IB를 이야기할 때 고등학교 과정인 IBDP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가 되고 실제로 IBDP 운영 학교가 가장 많다. 그러나 좋은 교육이라면 보다 일찍부터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IB의 중학교 과정은 IBMYP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IBMYP에서는 “지적인 도전”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가 된다는 이유로 미래 교육이니 혁신 교육이니 하는 것들은 자꾸만 지적인 부분을 축소하고 활동 중심 및 흥미 중심 교육으로 가려는 패러다임이 보이는데, IB에서는 중학교 과정에서부터도 지적인 측면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리 말하자면 그 지식의 실천의 결과물은 비교과 프로젝트의 수행으로써 완성된다. IBMYP는 11세부터 16세 학생들이 앞으로 성공적인 학업과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부와 실제 세계를 실질적으로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한다. MYP는 타인과 공감하고, 목적과 의미가 있는 삶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학습자 및 국제적인 마인드를 지닌 젊은이들을 양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으로 중요한 넓은 범위의 이슈들과 아이디어들을 얻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젊은이들은 창의적이고,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사유자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들은 MYP에 참여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데에 자신이 있고, 교실을 넓은 세상과 연결 지음으로써 실천을 통해 배우고, 비판적인 학문 기술에 대해 뛰어나며, 이어지는 DP에서도 보다 높은 성적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도전들에 대한 이해와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실천력이 길러졌다고 하고 있다.
IBMYP 커리큘럼 프레임워크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ATL이라고 불리는 학습 접근 방식, 핵심 및 관련 개념, 그리고 글로벌 상황이다. 학습접근방식(ATL)이란 연구,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의사소통, 협업 및 자기 관리기술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학습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핵심 및 관련 개념은, 학생들이 탐색할 중요하고 큰 아이디어를 말한다. 그리고 글로벌 상황은, 전 인류와 지구, 그리고 미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의 관련성과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프레임워크를 통한 MYP는 독립적인 학습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되는데, 학생들은 장기간에 걸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학습을 종합하게 된다.
IBMYP는 다음과 같은 교육과정 모형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바깥에는 IB가 지향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제시하고, 그 안에는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8개의 학문 영역, 그 안에는 봉사와 체험활동, 지역사회 프로젝트, 개별 프로젝트, 그리고 가장 중앙에는 앞서 언급한 4가지 학습자 역량을 배치하고 있다. MYP는 ‘간학문’을 추구한다. PYP가 ‘초학문’을 추구하는 것에 이어 MYP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학문 및 교과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이해를 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문을 통합하고 종합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할 뿐 아니라 교과 수업 또한 융합 수업, 통합교과 수업으로 기획된다.
MYP 교육과정 모형MYP는 ‘틀’의 개념이 강해서 DP보다는 각 국가의 실정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16가지의 핵심 개념과 각 교과별 12가지의 관련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16가지의 핵심 개념에는 심미(aesthetics), 문화(change), 의사소통(communication), 공동체(communities), 연결(connections), 창의성(creativity), 문화(culture), 발달(development), 형태(foam), 국제 간 상호작용(global interaction), 정체성(identity), 논리(logic), 관점(perspective), 관계(relationships), 체계(systems), 시간장소공간(time. place and space)이 있다. 모든 개념을 모든 교과군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각 교과별로 이 중 몇 가지의 핵심 개념을 채택하여 다룰 수 있는데, 다만 전 교과를 통틀어서 5년 간 16개의 핵심 개념을 골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각 교과의 특성을 유연하게 살릴 수 있는 배려가 드러난다. 교과별 핵심 개념을 선택하고 교과 내 단원 설계하면, 이어서 각 단원별로 교과와 관련되는 관련 개념을 선택하게 된다. 핵심 개념이 횡적 확장을 제공하는 개념이라면, 관련 개념은 특정 학문 분과 및 학업 연구 분야에 기반하면서 종적 깊이를 제공한다.
한편 IBO는 배움은 국제적 맥락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맥락은 학습자 개인과 개인의 관심과 관련이 있어 배움을 자극하며, 배움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MYP에서는 6가지 국제적 맥락을 제공한다. 정체성과 관계성, 공간과 시간에서의 위치 설정, 개인적 표현과 문화적 표현, 과학적 혁신과 기술적 혁신, 글로벌화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공정성과 개발이다. MYP에서 개념은 다소 추상적이며 상황에 따라 의미가 변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탐구될 수 있고 맥락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구체적인 국제적 맥락을 개념 학습의 렌즈로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IB에 대해서 왜 꼭 국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소위 국제적인 인재는 비율적으로 그리 많지 않아 보일 수 있으며, 국제적이지 않더라도 태어난 국가에서 잘 살고 있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알고 나서 내가 놓인 곳을 아는 것과 한 우물밖에 알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안에 있는 삶의 깊이는 다르다. 개인이 어떤 삶을 선택 하든지에 관계없이 우리는 후대에게 최대의 무대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MYP를 개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틀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IB 교육과정을 다룰 때 대체로 IBDP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이어서 MYP는 DP에 비해 적용이 쉽다고 제시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면, 행정적인 적용은 쉬울지 모르나 실제적 적용은 보다 더욱 정교하고, 교사의 역량이 보다 더 발휘되어야 하는 교육과정임을 알 수 있다. 학습 내용의 수준의 난이도는 결코 교사 역량의 난이도와 비례하지 않는다.
